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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7화

이연석의 말이 끝나자마자 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창밖을 내다보니 마침 경비원이 문을 열고 경찰들을 별장 안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그가 경호원에게 눈빛을 보내자 배하린을 붙잡고 있던 경호원이 바로 그녀를 풀어주었다.

이연석의 계략에 빠진 그녀는 여전히 멍해 있었고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경찰들이 다가와 그녀를 붙잡았다.

이런 결과가 있을 줄 몰랐던 배하린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거짓말을 한번 한 것 가지고 왜 날 잡아가는 거예요?”

“이연석 씨가 당신을 성추행범으로 신고했습니다. 경찰서로 가서 조사에 협조해 주시죠.”

명예훼손죄로 고소를 한 줄 알았는데 성추행이라니. 그 순간 그녀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난 널 건드린 적이 없어.”

이연석은 피식 웃었다. 그가 술에 취한 틈을 타서 그의 몸을 이리저리 만졌는데 그게 성추행이 아니면 뭘까?

그는 대꾸조차 하지 않고 들고 있던 녹음 펜을 경찰에게 건네주었다.

“성추행, 명예훼손 그리고 모함까지 모조리 고소할 겁니다.”

경찰은 녹음 펜을 건네받으며 입을 열었다.

“일단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해 보겠습니다. 소송을 진행하실 생각이라면 변호사 선임하셔야 할 겁니다.”

그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는 배하린을 쳐다보았다.

“너도 알지. 내 변호사가 단이수라는 거.”

단이수의 이름을 말한 건 그녀한테 발버둥 치는 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걸 확실히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지금까지 법정에서 단이수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안색이 어두워진 배하린은 이연석을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경찰들에게 끌려갔다.

배하린을 처리한 뒤 그는 정가혜가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핸드폰을 꺼내 고현서에게 전화를 걸어 공항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부탁했다.

다행히 고현서는 배하린이 아니었고 이연석의 말을 듣고는 피식 웃더니 그 입맞춤에 대해 설명했다.

“미안해요, 정가혜 씨. 이 대표님한테 뽀뽀를 한 건 그저 작별 인사 같은 것이었어요. 다른 뜻은 없었으니 오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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