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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5화

한편, 연이를 데리고 정가혜를 찾아가려던 서유는 마침 집으로 찾아온 정가혜를 발견하게 되었다.

한 달 넘게 만나지 못했던 두 사람은 입구에서 서로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별장 안으로 들어와 그녀는 임산부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해달라고 주태현에게 부탁하고는 정가혜를 이리저리 훑어보며 평평한 아랫배를 만져보았다.

“전에 나랑 한 약속 안 잊었지?”

“당연하지.”

정가혜는 다정하게 서유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아이가 태어나면 제일 먼저 너한테 이모라고 부르라고 할게.”

그 말에 서유가 고개를 들고 활짝 웃었다.

“기대된다.”

정가혜를 생각하면 너무 기뻤다. 그녀는 자신이 아이를 갖지 못한 슬픔을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

서유는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는 걸 잘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정가혜는 그녀의 마음을 훤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너도 곧 아이가 생길 거야.”

정가혜는 그녀의 손을 잡고 손등을 토닥였다.

“나도 네 아이가 나한테 이모라고 부르는 걸 기대하고 있어.”

정가혜의 말에 답답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래. 네 소원이 하루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

그녀는 손가락을 뻗어 서유의 코를 살짝 두드렸다.

“행운을 전해줄게.”

서유가 높은 콧대를 가까이 가져다 댔다.

“몇 번 더 두드려줘. 아이 많이 낳게.”

서유의 농담에 정가혜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열 번을 두드렸다.

“10명 낳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어.”

“10명?”

아무리 부부 금슬이 좋아도 열 명은 무리였다. 짐승도 아니고...

“둘이면 충분해. 남자아이 하나 여자아이 하나.”

금슬 좋은 부부라면 가장 바라는 것이었다. 정가혜도 그 욕심이 있었지만 강요할 생각은 없었다.

잠깐 얘기를 나누고 나니 졸음이 몰려왔다. 서유는 급히 그녀를 게스트룸으로 보냈다.

한잠 푹 자게 하려고 했는데 아내를 찾으러 이연석이 블루리도로 찾아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형수님, 저희 집사람 어디 있어요?”

안으로 들어와 그녀한테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이리저리 둘러보는 그 모습에 서유는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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