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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6화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향해 입을 맞추려고 다가가자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다른 사람도 있는데 뭐 하는 거예요?”

자매 같은 친구에서 이젠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서유라도 그 말을 듣고는 어이가 없어서 눈을 흘겼다.

“신경 쓰지 말아요.”

이연석의 말이 끝나자마자 우뚝 솟은 그림자가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가 얼른 허리를 굽히며 잘생긴 얼굴을 정가혜의 앞에 들이댔다.

“얼른 뽀뽀해 줘요.”

이승하가 들어온 줄 모르고 있었던 정가혜는 고개를 들고 황급히 그의 얼굴에 입을 맞추었다.

그제야 이연석은 활짝 웃으면서 그녀를 껴안고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는 이승하를 쳐다보았다.

“형, 왔어요?”

예전에 그 앞에서 시도 때도 없이 애정행각을 벌이던 이승하와 서유의 모습이 괘씸해서 오늘은 아주 작정하고 보여줄 생각이었다.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를 힐끗 쳐다보던 이승하는 서유의 앞으로 걸어갔다.

“앞으로 제정신이 아닌 사람은 다시 집에 들이지 마.”

멍한 표정을 짓던 서유가 입을 열었다.

“가혜는 정상적인 사람이에요.”

소파에 앉은 이승하가 그를 흘겨보았다.

“가혜 씨를 말한 게 아니야.”

“그러니까 지금 나한테 그런 거예요?”

이승하가 짙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눈치가 빠르네.”

둘째 형과의 말다툼에서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참아야지 별 수 있나?

잠시 후, 정가혜를 끌고 현관문을 나서던 그가 뭔가 생각이 난 듯 몸을 돌려 이미 서로 껴안고 있는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남자는 여자를 허벅지에 앉힌 채 허리를 꼭 껴안고 있었다. 여러 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연석은 여전히 얼굴이 붉어졌다.

섹시한 둘째 형과 달리 연약한 형수의 모습이 대조되어 강하고 힘센 남자의 품에 안겨있는 것을 보면 자꾸만 야한 생각이 들었다.

그가 손을 뻗어 정가혜의 눈을 가렸다. 눈이 가려진 그녀는 힐끗 그를 흘겨보았다.

뭘 이런 걸 가지고 그러는지... 볼 만큼 다 본 사람인데 눈을 왜 가리는 거야?

그가 이승하와 서유를 향해 턱을 치켜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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