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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검은 옷차림의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연지유는 우연히 부두를 지나치던 사람처럼 걸음을 멈추고 유람선 쪽을 바라보다가 이승하의 차를 향해 몸을 돌렸다.

두꺼운 차창을 통해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니 얼굴에 있는 십자 모양의 흉터가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선명한 붉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연지유는 가리거나 피하지 않고 일부러 그가 잘 보이게끔 얼굴을 쳐들었다. 마치 그 흉터는 그가 남긴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처럼.

봉태규와 연중서를 데리고 공공연히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은 언젠가 그한테 복수를 할 것이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이승하의 그윽한 눈동자가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가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연지유는뒤돌아서서 유람선 쪽으로 걸어갔다.

한편, 이승하는 특수한 신분 때문에 서유가 자신의 아내라는 걸 외부에 노출한 적이 없다. 두 사람은 이런 기자들이 있는 자리에 동행을 한 적이 없었다.

지금 서유는 이미 유람선에 올라탄 상황이었다.

연지유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유람선에 오르는 것을 보고 이승하는 연지유의 목적이 서유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바로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는데 연지유가 발걸음을 돌렸다.

갑자기 걸음을 멈추는데 그녀가 그를 돌아보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오늘 온 목적은 서유가 아니라 그를 시험하기 위해서라는 뜻이었다.

차가운 눈에 살의가 드러났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뒤에 있는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연지유의 뒤를 따라갔다.

지난번에는 연지유를 직접 처리하지 않고 택이에게 맡겼던 것이 화근이 되었다. 택이가 일이 있어서 봉태규에게 맡기지만 않았어도 봉태규가 조직을 배신하고 루드웰로 숨어버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번에는 반드시 직접 그들을 처리할 것이다.

이때, 유람선 위에 있던 서유도 연지유를 알아봤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얼굴의 흉터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뚜렷한 윤곽에 서유는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올랐다.

동아 그룹이 JS 그룹에 인수된 후, 연지유와 연중서는 사라져 버렸다. 해외로 나간 줄 알았던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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