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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1화

독특한 발자국 소리에 소파에 누워있던 심이준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기... 나 머리가 어지러워서 그러는데 이만 돌아갈게요.”

자기편을 들어줄 사람이 나타나자 서유는 그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오늘 설계도 완성 못 하면 우리 집에서 자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심이준은 연신 손을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멀쩡한 내 집 놔두고 내가 왜 여기서 자요? 내일 다시 올게요. 그럼 이만.”

일어나자마자 이승하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더니 이내 가볍게 눌러 그를 제자리로 돌려 놓았다.

“누구의 다리를 부러뜨리려고 한 겁니까?”

무표정한 얼굴의 이승하를 쳐다보던 그는 이내 얼굴이 굳어지더니 애써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당연히 제 다리죠.”

이승하의 차가운 눈동자에 장난기가 가득 차 있었다.

“아까 내 다리를 부러뜨리겠다고 한 거 아니었어요?”

심이준은 빙그레 웃었다.

“실수예요. 말실수.”

누가 감히 이승하의 다리를 부러뜨리겠는가? 죽고 싶어 환장한 것도 아니고.

이연석과 마찬가지로 처세에 능한 심이준은 이내 물티슈를 가져와 이승하에게 건네주었다.

“손 닦으세요. 절 만졌으니 찝찝하실 것 같은데.”

심이준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 서유는 턱을 괴고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이승하는 눈앞의 의미심장한 얼굴을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물티슈를 건네받아 손을 닦고 나서야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다시 한번 뒤에서 내 흉을 보면 당신 다리를 부러뜨릴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심이준은 어리둥절해하며 이승하에게 물었다.

“저 다리가 세 개인데 어느 것을 부러뜨릴 건가요?”

이승하가 눈을 내리깔고 그의 하반신을 쓸어내렸다.

그의 눈빛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던 심이준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하반신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재빨리 중요 부위를 가렸다.

“안 됩니다. 아직 장가도 안 간 총각이에요.”

어이가 없었던 이승하는 손에 든 물티슈를 돌려주고 서유에게로 향했다.

그녀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책상을 지나쳐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렸다.

갑자기 몸이 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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