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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이연석이 자리를 뜬 후, 유나희는 소파에 기대어 앉아 가슴을 두 손으로 감싼 채 롱스커트 아래로 곧게 뻗은 하얀 다리를 들어 올려 나른하게 포개고는 다시 차가운 눈빛으로 배하린을 노려보았다.

“일단 뺨부터 때려.”

경호원은 재빨리 손을 뻗어 배하린의 얼굴을 세게 때렸다.

뺨을 세 대 맞은 배하린은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뿌리치고는 이를 악물고 유나희를 노려보았다.

“왜 절 때리시는 거예요?”

“네가 내 아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데 내가 널 때리지 못할 이유가 뭐야?”

사건의 자초지종을 듣고 CCTV 영상까지 본 유나희는 이 모든 게 배하린이 정가혜를 쫓아내려고 스스로 벌인 자작극이라는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뒤집어씌운 적 없어요. 연석이가 술에 취해서 절 건드린 거예요.”

“갈비뼈를 부러뜨리고 손가락을 부러뜨려.”

유나희는 배하린의 반항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경호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네.”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던 경호원이 작은 망치를 꺼내 들더니 유나희의 갈비뼈를 향해 세게 내리쳤다.

배하린은 너무 아파서 차마 말을 하지 못하였고 바닥에 엎드린 채 새빨간 눈을 뜨고 유나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소파에 앉아 있는 온화하고 점잖은 사모님은 침착하게 옆에 있는 커피를 들어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배하린, 솔직하게 진실을 말한다면 더 이상 이런 고통은 받지 않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난 계속 널 괴롭힐 생각이야.”

녹음 펜을 주머니에 넣은 배하린은 아랑곳하지 않고 입꼬리를 잡아당기며 미친 듯이 웃었다.

“그 당시 저와 연석이를 갈라놓을 때도 이런 방법을 쓰셨죠.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여전하시네요. 다른 방법은 없나요?”

커피를 손에 들고 있던 유나희는 흠칫했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배하린을 차갑게 노려보았다.

“네가 감히 그 당시의 일을 들먹거려?”

“제가 말 못 할 게 뭐가 있겠어요?”

배하린은 아픔을 참으며 바닥을 짚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사모님께서 연석이와 헤어지라고 강요하지 않았더라면 진작에 그와 결혼했을 거예요. 이렇게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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