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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이승하의 말에 차츰 흥분을 가라앉힌 그녀가 의심의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니까 승하 네 말은 연석이가 정가혜 씨를 사랑했기 때문에 변한 거고 성장했다는 거야?”

“가혜 씨한테 몇 번이나 거절을 당하고 나서야 자신이 가혜 씨를 사랑하게 된 것을 깨달았던 거고 가혜 씨를 위해 변한 겁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도 여전히 그 모양 그 꼴이겠죠.”

사실 유나희도 이연석이 변한 모습을 발견하였다. 요즘은 아무리 집에서 난리를 쳐도 회사 일은 꼬박꼬박 다했다. 예전의 이연석이었다면 그게 가능했겠는가?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동안 그렇게 아들한테 열심히 일하라고 타일렀건만 들은 척도 안 하던 녀석이 정가혜가 나서자마자 바로 변한 것을 보니 마음이 불편했다.

그러나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다. 그녀가 뭐라고 하든 이승하는 결국 정가혜의 편을 들 테니까.

마음이 내키지 않아 하는 유나희의 모습에 이승하는 눈빛이 더 차갑게 변하였다.

“숙모님, 예전에 단이수를 바람둥이라고 오해하고 지민이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으셨잖아요. 그러고는 나중에 단이수가 성공한 모습을 보고는 또 두 사람을 이어놓으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어떻게 됐나요? 지민이는 단이수에 대한 마음을 접게 되었고 다른 남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상연훈 같은 남자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결혼도 못 하고 있지 않나요?”

“숙모님께서 간섭하시는 바람에 딸의 행복을 망쳤습니다. 이제는 아들의 행복까지 망칠 작정이신가요?”

이지민과 단이수 두 사람의 일만 생각하면 유나희는 죄책감이 들었고 이승하의 말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그의 말을 이어갔다.

“두 사람을 갈라놓은 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그러나 정가혜는 단이수와 달라. 단이수가 지민이를 사랑하는 만큼 정가혜는 우리 연석이를 사랑하고 있지 않아. 연석이를 위해 단이수가 그랬던 것처럼 나한테 무릎 꿇고 애원하지도 않을 테고. 그저 연석이를 앞세워 이 소란을 피우고 있을 뿐. 내 아들한테 온전히 마음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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