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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차를 몰고 다시 정비소로 돌아갔을 때 임재민은 가게에 없었다.

‘2층에서 쉬고 있나?’

나는 조심스럽게 2층으로 올라가 그를 놀하게 해 주려고 했다.

그러나 방 안에는 임재민 말고 다른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샤넬 신상을 입은 채 풍만한 가슴을 임재민에게 바짝 붙였다.

임재민은 그녀를 거부하지도 받아주지도 않았다.

‘방이 그렇게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던 것도 여자 친구가 때문이네. 그럼 임재민은 왜 나를 건드린 거지?’

깊이 생각하기도 전에 낮게 애원하는 임재민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수진아, 제발 조금만 시간을 줘. 부모님께 솔직하게 말할게.”

“도대체 시간을 얼마나 더 줘야 하는데? 10년이나 지났어. 그것도 부족해?”

“그럼 내 10년은 누가 책임져 줄 건데?”

‘뭐? 임재민이 눈앞에 여자랑 10년이나 만났다고?’

나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난 왜 자꾸 쓰레기들만 꼬이는 걸까? 왜 만나는 남자마다 이런 놈이지?’

이런저런 생각이 몰려오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이 쏟아졌다. 나는 서둘러 그곳에서 도망쳤다.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밤이 되었다.

커튼을 치고 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맞은편 건물에서 강지섭을 보았다.

재미난 꼴을 보기 위해 나는 예전에 여행할 때 샀던 망원경까지 꺼내 들었다.

자리를 잡고 망원경을 설치하자 맞은편 건물에서도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유민지, 너 정말 최악이다. 네 배 속의 아이가 내 아이가 아니라는 거지? 그럼 지금껏 왜 날 속인 거야?”

강지섭이 이혼하면서 빈털터리가 되자 유민지도 더 이상 그에게서 얻을 것이 없었는지 그제야 본색을 드러냈다.

“이제야 알았니? 3초짜리 토끼랑 잠자리를 해봤자 바늘에 찔린 것보다도 못한 느낌인데, 너랑 어떻게 애를 가질 수 있겠어?”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한테 극도로 모욕을 당하자 강지섭은 심하게 상처를 받았다.

“유민지, 네 배 속의 애가 누구 건지 당장 말해. 가서 죽여버릴 거야!”

유민지가 계속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화가 치밀어오른 강지섭은 그녀를 바닥에 눕히더니 무자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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