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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게다가 나 지금 돈도 없어. 2억이면 너랑 갈게.”

“2억?”

임재민은 잠시 생각하더니 나를 놓아주었다.

그의 손가락이 빠져나오며 퍽하는 소리가 났다.

일개 자동차 정비공이 어디서 2억 원을 구할 수 있겠는가?

사실 나는 임재민이 그만 포기하고 이 복잡한 문제에 휘말리지 않게 하려는 의도였다.

나는 강지섭과 이혼하기로 결심했다. 결혼 전에 부모님께서 사주신 집과 차를 되찾고 그를 빈털터리로 쫓아내 버릴 작정이었다.

그러나 강지섭과 이혼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그는 먼저 변호사를 통해 이혼 합의서를 보내왔다.

합의서에는 재산과 집을 반으로 나누고 차는 그의 명의로 귀속된다고 적혀 있었다.

나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지금 살고 있는 집과 타고 다니는 차 모두 결혼 전 우리 부모님께서 해주신 것인데 무슨 자격으로 가져갈 생각을 하는 거지?

합의서에 사인하지 않자 강지섭은 나를 법정에 고소했다. 이미 부부 관계가 파탄 났고 내가 아이를 낳지 못했기에 아내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불륜에 대해선 한 글자도 언급하지 않았다.

다행히 나는 미리 준비 해 둔게 있었다.

나는 강지섭과 유민지가 불륜을 저지르는 사진과 영상을 증거로 제출했다.

“판사님, 저는 강지섭의 불륜 증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강지섭은 유책배우자로 빈털터리로 쫓겨날 수 있나요?”

강지섭은 일도 놀라지 않은 채 되레 나에게 반문했다.

“권윤아, 당신이 찍은 사진과 영상 속 사람이 나라는 걸 증명할 수 있어?”

“뭐, 스폰지밥 팬티로 증명할 건가?”

강지섭 가족들은 다 같이 웃음을 터뜨렸다.

“증거가 없다면 그건 허위 사실에 불과할 뿐이야. 만약 내가 바로 영상 속 남자라고 증명할 수만 있다면 빈손으로 나가주지. 심지어 너한테 보상도 해줄 수 있어.”

“하지만 네가 그걸 증명하지 못하면 너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거야. 그럼 넌 끝장이야!"

나는 강지섭이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지만 나한테는 이 영상과 사진 외에는 강지섭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다른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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