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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남자 수리공과의 오후
거친 남자 수리공과의 오후
Author: 데몬보스

제1화

“여보, 차가 고장 났어. 오늘 시간 있으면 근처에 있는 정비소에 가서 고쳐줄래?”

집안일하던 중, 남편 강지섭에게서 문자를 받았다.

“알겠어요, 여보. 그럼 오늘 좀 늦을 수도 있어요.”

차 열쇠를 갖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정비소로 갔다.

“안녕하세요.”

“차 엔진에 문제가 생겨서 점검 좀 부탁드릴게요.”

정비소는 정적만이 흘렀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점점 기다리는 게 짜증 나기 시작하며 나는 혼잣말로 투덜거렸다.

“사람도 없으면서 정비소를 왜 운영하는 거야...”

“누가 없대요? 제가 있잖아요.”

막 돌아서려던 찰나, 뒤에서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뒤돌아봐도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여기 있어요.”

차량 밑에서 작업복은 더러워진 채 체격이 건장한 한 남자가 기어 나왔다.

나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눈앞의 정비공에게서 풍기는 강렬한 남성적인 매력은 나를 설레게 했다.

편하게 일하기 위해서인지 그는 위에 꽉 끼는 흰 민소매만 입고 있었다. 마치 공들여 한 땀 한 땀 깎아내린 예술품처럼 완벽한 근육들이 선명히 드러났다.

땀방울은 구릿빛 피부를 타고 가슴팍으로 흘러내렸다. 근육들에 맺힌 땀방울과 축축하게 젖어있는 가슴팍은 왠지 모르게 야릇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는 물병을 따서 벌컥벌컥 들이마셨고 목젖은 따라서 위아래로 울렁였다.

회색 반바지에는 기름때가 묻어 있었지만 그의 탄탄한 다리 근육을 가리지 못했다. 다부진 몸매는 마치 침대 위에서도 잘할 것 같아 보였다.

적어도 남편 강지섭보다는 능력 있어 보였다.

날씨가 너무 더운 탓인지, 아니면 강지섭이 오랫동안 나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기름때가 가득한 자동차 정비공 앞에서 내 안의 무언가가 뜨거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허리 아래로 뜨끈한 열감이 순식간에 몰려들며 나는 얼굴이 달아올랐다. 나는 차 옆에 서서 두 다리를 배배 꼬았다.

“윤아 씨, 엔진 냉각수에 문제가 있네요. 먼저 차량 점검부터 할게요.”

“아, 네, 좋아요.”

나를 등진 채 공구를 집으려고 허리를 굽히더니 탄탄한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순간 한번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나는 허벅지를 힘껏 꼬집으며 애써 정신을 차렸다.

‘권윤아, 넌 유부녀야! 정신 차려!’

강지섭과 결혼한 뒤로 나는 전업주부가 되었다. 어쩌면 모두가 부러워하는 부잣집 사모님의 삶이었다.

하지만 사모님으로서 여전히 말하기 어려운 고충이 있었다. 바로 강지섭은 그 부분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그가 없는 수많은 밤을 나는 자위 도구로 욕구를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말하길, 여자는 서른이면 늑대 같고 마흔이면 호랑이 같다고 한다. 내 나이 서른, 욕구가 가장 왕성한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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