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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당신, 당신 누구야? 어떻게 그 영상을 갖고 있는 거야?”

임재민은 순진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눈빛은 도발적이었다.

“얼마 전에 윤아 씨가 우리 가게에서 정비를 의뢰했거든요. 운전 기록 장치 메모리가 꽉 차 있길래 제가 친절하게 조정해 드렸어요.”

“영상은 윤아 씨의 요청으로 백업해 둔 것뿐이에요. 혹시 필요할 때를 대비해서요.”

“마침 오늘 이렇게 사용하게 되었네요?”

“그러게요, 재민 씨 덕분에 임산부랑 하는 것도 감상할 수 있었네요.”

나는 즉시 임재민에게 맞장구를 치며 감사의 의미로 윙크를 날렸다.

“강지섭, 이제 영상 속 인물이 네가 맞는지 증명할 필요는 없겠지?”

“정말 뻔뻔하다 못해 역겹네. 내 차를 몰고 야외에서 그딴 짓을 하다니.”

나는 강지섭을 향해 냉소를 지었다.

“그럼 이 멍청한 정비공은 아무 잘못도 없어?”

“고객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유출한 건 범죄가 아니야?”

강지섭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애썼지만 임재민은 냉소를 흘리며 대답했다.

“저기요, 죄송한데요. 운전 기록 장치를 확인하는 건 정비공의 직무입니다.”

“그리고 제 고객님께서 직접 요청한 사항이기도 하고요.”

판사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자 강지섭은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린 채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심지어 법정에서 나한테 손찌검을 하려 했다.

그러나 그는 임재민이 유도를 한다는 사실을 몰랐는지 단숨에 임재민에게 제압당했다.

결국 강지섭은 법정에서 소란을 피운 죄까지 합해서 완패했고 빈털터리로 쫓겨났다.

강지섭과 이혼 서류에 서명하는 순간 나는 마치 새 삶을 얻은 기분이었다.

그는 집에서 짐을 옮겨간 후에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막말을 뱉었다.

“권윤아, 네가 이겼다 쳐. 그런데 그게 뭐?”

“적어도 나한텐 민지 씨가 있어. 그리고 우리한텐 귀여운 아이도 있는데 넌 어쩌냐? 아이도 못 낳는 게 권씨 집안이 절멸하는 게 어쩌면 당연하지.”

강지섭은 아직 유민지가 바람피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전에 진실에 대해 알려주지 않은 건 이혼을 후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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