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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그래. 밥 한 끼 같이 하자. 하리 너한테 할 얘기도 있고.”

주해찬이 거들었다.

강하리가 시간을 확인했다.

식사 시간이 아니기도 했고, 사흘 동안이나 굶은 위장에 부담이라도 가지 않을까 걱정도 살짝 들었다.

“네, 그러죠.”

하지만 걱정과는 별개로 선뜻 응낙하고 차에 탔다.

언제 또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을지 몰랐다.

과식만 하지 않으면 크게 문제될 건 없을 거다.

세 사람은 소문난 근처 맛집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찰나, 한 여인과 함께 나오는 안현우와 마주쳤다.

강하리와 닮은 여인.

강하리를 본 안현우가 멍해졌다.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되는 강하리의 모습이 떠오를 때마다, 왜인지 가슴 한 켠이 아려오는 안현우였다.

그냥 노리개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기분은 대체 뭘까.

“강 부장, 잘 지냈어요?”

예전 같으면 만나자마자 비아냥을 퍼부어댔을 안현우지만, 담담한 말투로 물었다.

“덕분에요.”

짤막하게 대답하는 강하리의 표정이 어두웠다.

눈빛 속에 혐오감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그러고는 몹시 불편하다는 듯, 얼른 주해찬과 정주현을 따라 룸에 들어가 버렸다.

닫히는 룸 문을 바라보며 안현우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오빠, 왜 저 여자만 보는 거야.”

옆에 여인이 뾰루퉁해 불렀다.

“그래서?”

안현우가 쳐다도 보지 않은 채, 냉랭하게 대답했다.

여인은 분했으나 더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웃다가도 다음 순간 천둥 번개가 치는 안현우의 괴랄한 성격을 잘 아니까.

더군다나 지금 상태로 봐서는 기분 잡친 게 분명했다.

역시 안현우는 기분이 잡칠 대로 잡쳐 있었다.

강하리의 냉담한 태도에 짜증이 마구 솟구치는 중이었다.

옆에 서 있는 여인이 순간 너무나도 성가시게 느껴졌다.

“꺼져. 그리고 다신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입금은 비서한테 시켜 놓을 테니까.”

그 자리에 얼어붙은 여인을 뒤로 한 채 밖으로 나가버렸다.

차에 타 잠시 고민하다가 구승훈에게 전화했다.

……

“대표님, 아가씨는요?”

상다리 부러지게 한 상 가득 차려놓은 아줌마가 홀로 집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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