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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강하리는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구 대표님. 잠깐 자리 좀 피해줄래요? 심 변호사님과 단둘이 얘기를 나눠야 해서요.”

구승훈은 비웃음을 터트렸다.

“왜? 내가 여기 있으면 얘기를 못 나눠?’

심준호는 손에 든 자료를 정리하며 말했다.

“당연히 가능하지. 단지 우리 구 대표님이 좀 진정해 주길 바랄 뿐이야.”

일 얘기가 시작되자 심준호의 부드러운 분위기는 한순간에 사라지고 예리함과 프로패셔널함만이 남아 있었다.

강하리는 잠시 말이 없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변호사님 저희 나가서 얘기 나눠요.”

심준호는 구승훈을 한 번 쳐다보고서는 대답했다.

“그래요.”

구승훈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마침내 강하리가 몸을 일으키자 그가 일어서면서 말했다.

“먼저 밥부터 먹고 얘기 나눠.”

말을 마친 뒤 그는 병실을 떠났다.

병실의 문이 다시 닫히자 강하린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심준호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아침 안 먹었어요?”

강하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배가 고프지 않아서요.”

심준호는 동의하지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밥은 먹어야죠.”

강하리는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일 얘기를 꺼냈다.

“변호사님 이 계약을 해지하고 싶은데 위약금을 좀 깎아주실 수 있을까요?”

심준호는 강하리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주머니에서 초콜릿을 꺼내 건네주었다.

“밥 먹고 싶지 않으면 몰래 간식을 먹으면 되죠. 정말로 굶지는 말고요.”

강하리는 심준호가 건넨 초콜릿을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올리며 받았다.

“감사합니다 변호사님.”

심준호는 그저 미소를 지을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하리 씨가 보여준 계약서는 하리 씨에게 많이 불리해요. 하지만 하리 씨가 반드시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하면 내가 도와줄 수 있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구승훈도 계약을 많이 어겼고요...”

심준호는 강하리의 앞에서는 무의식적으로 목소리가 많이 부드러워졌다. 그는 강하리에게 계약서 내용을 조목조목 분석해 주었다.

어느덧 두 시간을 훌쩍 넘어버렸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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