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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손연지의 얼굴이 더욱 일그러졌다.

“오늘 너하고 함께 있으려고 VIP 병동 당직을 신청했거든. 근데 그 나쁜 년이 나한테 물을 가져다 달라 과일 깎아달라 아주 다 시키는 거야. 참다못해 내가 난 의사지 그쪽의 간병인이 아니라고 몇 마디 했더니 글쎄 컴플레인을 제기한 거 있지? 결국 과장님한테 불려 가서 혼났어. 진짜 화가 나 죽겠네.”

“그리고 구승훈 그 개자식은 자기 때문에 네가 이렇게 힘든데 송유라 생일을 축하해줄 정신은 있나 보지. 정말 생일 케이크를 그놈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었어. 그 자식 네 생일은 챙겨줬니?"

강하리는 씁쓸한 웃음을 지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미안해. 나 때문에 너까지 힘들게 만들었네.”

“뭐가 너 때문에 힘들다고 그래. 다 그 나쁜 놈들 때문이야. 난 구승훈이 꽤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어. 지난번 인터넷 폭로 때도 옳고 그름은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이었잖아. 근데 이번에는 정말 역겨워. 빨리 송유라 그년이 구승훈 그 개자식을 뺏어가야 할 텐데. 두 사람 아주 잘 어울려. 다시는 널 괴롭히지 말아야 할 텐데. 너 구승훈하고 헤어지면 내가 좋은 남자 소개해 줄게.”

손연지는 강하리에게 윙크를 날리며 말했다.

강하리는 웃으며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고 손연지의 손에 들려있는 물건을 바라보았다.

옷 몇 벌과 새 핸드폰 외에 강하리가 말한 계약서도 들려있었다.

강하리는 핸드폰을 가져와 카톡을 로그인한 뒤 바로 심준호에게 문자를 보냈다.

[심 대표님 혹시 제가 부탁을 좀 드려도 될까요?]

문자를 보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심준호에게서 전화가 왔다.

“강하리 씨 나한테 부탁할 일이 있다고요?”

강하리는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저한테 계약서가 하나 있는데 대표님이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 계약을 해지하고 싶어서요.”

“알겠어요. 나한테 보내줘요.”

강하리는 계약서를 사진 찍어 심준호에게 보냈고 곧 심준호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이 계약을 끝내고 싶은 거예요?”

강하리는 웃으며 말했다.

“네.”

심준호는 한참을 말이 없더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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