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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송유라는 강하리의 말에 순간 숨이 막혔다.

그녀는 강하리가 공개적으로 이런 말을 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송유라의 표정은 이내 다시 어두워졌다.

송유라는 강하리의 말이 끝내자 구승훈의 표정이 싸늘하다 못해 얼음처럼 굳어진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구승훈은 강하리의 말에 기뻐하지 않았다. 이 남자는 강하리와 헤어질 생각이 조금도 없는 것 같아 보였다.

“송유라, 너 먼저 돌아가.”

그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하자 송유라의 표정은 더 일그러졌다. 그녀는 구승훈의 말을 무시한 채 계속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강 부장님 내 뜻은 그런 게 아니라 난...”

“꺼지라고.”

강하리는 더 이상 그녀의 가식적은 말들을 듣고 싶지 않아 돌직구를 던졌다.

“내가 경비원이라도 불러야 하는 건가요? 송유라 씨 공인이잖아요? 쫓겨나는 모습 보이면 안 될 텐데.”

송유라는 강하리의 말에 멈칫하더니 바로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억울한 표정으로 구승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승훈 오빠. 난 그저 강 부장님과 오빠가 싸울까 봐 걱정돼서 설명하러 온 건데 강 부장님은 이게 무슨 태도야?”

구승훈의 표정은 정말 안 좋아 보였지만 강하리의 태도 때문이 아니었다.

강하리는 송유라를 항상 마음에 걸려 했다. 이런 상황에 송유라가 찾아온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것밖에 더 되지 않았다. 강하리의 꺼지라는 한 마디는 사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구승훈은 방금 강하리가 한 말에 화가 났을 뿐이었다. 강하리는 화가 나니 아주 자연스럽게 그가 필요 없다는 말을 뱉어냈다. 이 여자가 감히 더 이상 그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다니.

구승훈은 마음속에서 불길이 활활 타오르는 것 같았지만 어디에 풀 곳이 없었다.

그의 차가운 눈빛이 송유라에게로 향했다.

“내가 먼저 돌아가라고 한 말 못 들었어?”

송유라는 그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

구승훈은 눈물을 흘리는 송유라의 모습에 그제야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먼저 돌아가. 여기에서 네가 더 설명할 건 없어.”

송유라도 이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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