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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강하리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손연지는 케이크에 초를 꽂은 뒤 불을 붙여주었다.

“자 이제 소원 빌어. 앞으로 건강할 거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강하리는 눈앞에서 일렁이는 촛불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었다.

‘앞으로는 자유로울 수 있기를 기도할게요.’

그녀는 촛불은 껐지만 케이크를 먹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손연지도 굳이 강요하지 않았다.

“크림은 소화가 잘 안돼. 기다려. 내가 소화 잘되는 음식으로 사다 줄게.”

강하리는 시선을 바닥으로 떨구며 말했다.

“연지야, 나 핸드폰 좀 사다 줘. 집에 가서 계약서도 가져다줄래? 그리고 약도 좀 준비해 줘.”

손연지는 미간을 찌푸렸다.

“어떤 약?”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만드는 약 있지? 음식을 먹기만 해도 바로 다 토해내는 약 말이야.”

강하리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손연지는 경악했다.

“너 미쳤어? 지금 네 몸이 얼마나 많은 영양소를 필요로 하는지 알아?”

강하리는 씁쓸하게 웃었다.

“이제 나한테 다른 선택은 없어.”

만약 구승훈이 그녀의 손을 놓아주지 않는다면 그녀는 떠날 방법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한 번 도박을 할 수밖에 없었다. 구승훈이 조금이라도 그녀를 신경 쓰길 바랄 뿐이었다.

만약 며칠 동안의 고통으로 미래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면 그녀는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

손연지가 입을 열었다.

“너 정말 결정했어?”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손연지의 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하리야 나 정말 속상해 죽겠어. 넌 왜 저런 놈을 좋아하는 거야.”

강하리는 웃음을 터트렸다. 맞다. 그녀는 왜 저런 남자를 좋아했을까?

손연지는 강하리의 옆에 오랫동안 머물지 않고 바로 떠났다.

구승훈이 밥을 사 왔을 때 강하리는 침대에 기대어 옆 탁자에 놓여 있는 작은 케이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그는 눈썹을 추켜세웠다.

“누가 사 온 거야?”

강하리는 고개를 들며 말했다.

“연지가요.”

구승훈은 흥하고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네 친구는 네 입맛을 잘 알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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