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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송동혁은 오래전부터 구씨 가문과 관계를 맺고 싶어 안달 나 있었다.

10년 전, 그가 송유라에게 강하리를 가장해 구승훈과 만나게 했을 때부터 모든 걸 계획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송유라가 그렇게 제멋대로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구승훈의 몸을 얻는 거로는 모자라 구승훈의 마음까지 얻으려 했다.

소탐대실이라고 결국 강하리가 어부지리를 보게 된 것이다.

강하리가 웃음을 터트렸다.

“대표님이 정말 송유라와 결혼하고 싶어 한다면 내가 훼방을 놓는다 해도 밀고 나갔겠죠.”

허를 찌르는 강하리의 말에 송동혁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송유라가 돌아오기만 하면 구승훈이 바로 송유라를 다시 받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송유라가 돌아오자마자 구승훈이 에비뉴 주얼리의 광고를 준 것이 제일 확실한 증거였다.

하여 송씨 집안은 구씨 집안과 약혼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구승훈은 약혼은커녕 송유라와 화해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송동혁이 콧방귀를 뀌었다.

“구승훈이 우리 유라랑 결혼하는 건 시간 문제야. 하리야, 눈치 깠으면 얼른 구승훈을 떠나. 아니면 위에 누워있는 여자든 너든 좋게 끝나지는 않을 거야.”

송동혁은 이렇게 말하더니 더는 입씨름을 하지 않고 몸을 돌렸다.

강하리는 그 자리에 선 채 주먹을 불끈 쥐었다. 손톱이 살을 뚫고 들어갔다.

그녀가 제일 미워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송동혁일 것이다.

바닥에서 치고 올라오기 위해, 자기의 이속을 채우기 위해 송동혁은 자기 처와 자식을 버린 거나 마찬가지였다.

정서원은 마음씨가 착해 별로 원망하지 않을지 몰라도 강하리는 자기 신분을 안 그날부터 송동혁을 미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남자가 모든 불행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강하리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길가로 걸어갔다.

막차가 아직 끊기기 전이었다.

강하리는 버스 정류장에서 서서 사색에 빠졌다.

그러다 갑자기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뒤에는 행인들만 보였다.

강하리는 입을 앙다문 채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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