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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강하리가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이내 그 남자는 강하리의 입을 틀어막았다.

곧이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는 왜 질러?”

순간 강하리는 온몸에 힘이 풀렸다.

그녀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고개를 돌려 구승훈을 노려봤다.

“승훈 씨, 미쳤어요? 늦었는데 안에 들어가지 않고 여기서 뭐 해요?”

구승훈이 콧방귀를 끼더니 그녀의 허리를 힘껏 꼬집었다.

“내가 들어가기 싫어서 이러는 줄 알아? 어떻게 들어가? 문 따고 들어갈까?”

강하리가 멈칫했다. 구승훈에게 열쇠를 주지 않은 건 사실이었다.

“미안해요. 깜빡했네요.”

구승훈은 그녀를 힐끔 쳐다보더니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불을 켜자 구승훈의 눈에 들어온 건 강하리의 손에 들린 밀크티였다. 구승훈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

강하리는 심드렁해서 고개를 숙인 채 슬리퍼를 갈아신었다.

슬리퍼로 바꿔 신으면서도 강하리는 밀크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구승훈은 허리를 숙이더니 그녀의 손에 들린 밀크티를 빼앗아 바로 쓰레기통에 던졌다.

“뭐 하는 거예요?”

강하리가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구승훈은 차가워진 눈빛으로 물었다.

“감기 다 나은 거야? 이렇게 추운 날 밖에서 데이트나 하고?”

강하리가 입을 오므렸다. 주해찬과 있는 걸 본 게 틀림없었다.

“선배는 그냥 자료 가져다주러 온 거예요. 내일 오전에 회의 있거든요.”

구승훈은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더니 그녀를 품에 꼭 안았다.

“선배는 무슨. 호칭이 스윗한데? 그 사람은 이름 없어?”

강하리는 구승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구 대표님, 나랑 선배는 진짜 눈곱만치도 이상해할 거 없는 그냥 친구예요.”

구승훈은 실눈을 뜨고는 콧방귀를 꼈다.

“그래야 할 거야. 강하리, 다른 남자한테 선을 긋는 건 네 의무야. 내가 이렇게 경고하기 전에 잘해.”

강하리는 원래도 좋지 않던 기분이 송동혁을 보자 바닥을 쳤다. 게다가 아까 크게 놀라기까지 하니 뭘 하든 심드렁했다.

하여 지금 이 남자와 이렇게 사소한 일로 다툴 힘이 전혀 없었다.

“구 대표님, 나한테 순수하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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