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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강하리는 씁쓸하게 웃더니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테이블에 마주 앉은 채 자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구승훈은 송유라 꿈을 이루는 걸 당연히 막을 리 없었다.

막지 않을뿐더러 온 힘을 다해 도울 것이다.

그게 아니면 송유라가 귀국하자마자 바로 에비뉴 주얼리 광고를 줄 리가 없었다.

결국 구승훈에게 강하리는 송유라와 비길 수 없는 존재였다.

그녀 말이 맞을 수도 있다. 구승훈에게 강하리는 꿈도 가질 수 없는 사람이다.

구승훈의 안색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강하리의 말에 그도 마음이 착잡해졌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그녀가 도대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구승훈은 자신의 여인이 얌전하게 그의 옆에 붙어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구승훈이 강하리에게 많이 잘못한 것처럼 보였다.

방 안은 무서우리만큼 조용했다. 강하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자료에 몰두했다.

구승훈은 자지도 않았고 떠날 생각도 없어 보였다.

그는 침대에 앉아 담배를 문 채 강하리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분명 이렇게 여려 보이는데 왜 이렇게 고집이 센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스운 건 요즘 구승훈도 이 여자를 딱히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오늘 주해찬 옆에서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고도 그냥 혼자서 조금 화가 났을 뿐이다.

그는 담배를 한 모금 빨더니 천천히 연기를 뱉어냈다.

그러더니 담요를 가져와 강하리 옆에 던져줬다.

“써. 병들면 힘든 건 너야.”

강하리가 하던 동작을 멈추더니 시선을 아래로 늘어트리고는 말했다.

“고마워요.”

한참 후 그녀는 고개를 들어 구승훈을 쳐다봤다.

“구 대표님, 혹시 나 좀 도와줄래요?”

구승훈은 눈썹을 추켜세우며 말했다.

“강 부장, 내 원칙은 잘 알고 있잖아. 도움을 받으려면 자세가 나와야지.”

강하리는 당연히 그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구승훈은 바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더니 더 맹렬하게 키스했다.

키스가 끝나서야 구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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