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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그때 구승훈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무슨 일이야?”

“엄마가 위급하대요.”

강하리는 말투는 차분했지만 목소리가 떨렸다.

구승훈의 안색도 따라서 굳어졌다.

“데려다줄게.”

강하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병원에서 도착해보니 정서원은 아직도 응급 처치 중이었다. 의사는 그녀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말하며 서류를 건네주었다.

강하리는 서류에 사인하는데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구승훈이 옆에서 손을 잡아줘서야 그녀는 간신히 이름 석 자를 적었다.

서류를 다시 의사에게 건네주고 강하리는 붉어진 눈시울로 옆에 앉아 있었다.

구승훈이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걱정하지 마. 아무 일 없을 거야.”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머릿속이 하얬다.

그때 구승훈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익숙한 벨소리에 강하리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구승훈은 그런 그녀를 힐끔 쳐다보더니 한쪽으로 걸어가 전화를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승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걸어왔다.

“유라가 사생팬 때문에 다쳤대. 가봐야 할 것 같아.”

강하리는 주먹을 꼭 쥐었지만 눈물이 차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애써 흐르지 않게 참으며 물었다.

“꼭 가야 해요?”

구승훈의 미간이 순간 구겨졌다.

“진우한테 지금 바로 오라고 할게. 얌전히 있어.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그는 이렇게 말하더니 아무 미련 없이 밖으로 걸어갔다.

강하리는 그런 그의 뒷모습을 보며 목구멍에 뭐가 걸린 듯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는 가슴을 가득 메운 씁쓸함을 겨우 삼키며 눈길을 돌려 그가 사라진 쪽을 외면했다.

그 뒤로 한 시간, 그녀는 이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른다.

많은 생각을 한 것 같지만 또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누군가 그녀의 이름을 불러서야 그녀는 정서원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중환자실로 옮겨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강하리는 힘이 쏙 빠진 몸을 이끌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몸을 가누지 못해 살짝 비틀거리는데 누군가 옆에서 잡아줬다.

그녀는 그제야 노진우가 어느새 도착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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