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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강하리는 여전히 혼수 상태에 빠져 있었다. 구승훈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도 강하리가 깨어나면 어떤 태도일지 장담할 수 없었기에 결국 포기했다.

하지만 강하리가 깨어난 뒤 그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도와줄 것이다.

강하리가 날이 어두워져서야 깨어났다. 눈을 뜬 그녀는 아직 조금 멍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녀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누군가 물었다.

“깼어?”

아주 익숙한 목소리지만 그녀의 마음에 아무런 파장도 일으키지 못했다.

“네.”

강하리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디 불편한 곳은 없어? 내가 가서 의사 불러올게.”

강하리는 손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자 방금까지 구승훈이 계속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시선을 아래로 떨구며 어떤 반응도 하지 않았다.

의사가 와서 진찰한 뒤 말했다.

“깨어나긴 했지만 폐의 감염과 몸의 타박상들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어요. 아직 휴식이 필요합니다.”

강하리가 대답했다.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의사가 떠난 뒤 구승훈은 다시 그녀의 침대 옆에 앉았다. 그는 습관적으로 그녀의 손을 잡으려고 했지만 강하리는 조용히 그의 손을 피했다.

구승훈의 얼굴은 바로 어두워졌다. 그러나 그도 그녀가 지금 화를 내는 것이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것을 이해하기에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그저 다정히 물을 뿐이었다.

“아직 많이 아파?”

강하리는 눈을 감으며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킨 뒤 말했다.

“괜찮아요.”

사실 그녀는 온몸이 산산조각난 뒤 다시 붙는 것처럼 극심한 고통이 느껴졌다.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이 남자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아픔이나 괴로움은 이제 그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

구승훈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볼을 쓰다듬었다.

“정말 괜찮아? 그럼 누가 꿈속에서 계속 아프다고 하면서 내 손을 잡고 놔주지 않은 거지?”

강하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구승훈도 그녀의 냉담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하리야, 미안해.”

강하리는 구승훈의 미안하다는 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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