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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구승훈의 미간이 순간 구겨졌다.

“확실해?”

강하리의 안색은 아직도 조금 창백했다.

“네, 확실해요.”

앞서 두 번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오늘은 진짜 착각이 아니었다.

“언제부터야?”

“요 며칠요.”

구승훈이 실눈을 뜨고는 긴 손가락으로 강하리의 턱을 들어 올렸다.

“전에 어머니와 원수 진 사람 아니야?”

강하리가 머뭇거리더니 대답했다.

“그런가 봐요.”

사실 그녀도 확정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송동혁과 장진영을 빼고 딱히 생각나는 사람이 없었다.

“노진우 붙여줄게.”

노진우는 구승훈의 곁을 지키는 수행 보디가드였다.

강하리는 입을 오므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구승훈의 강하리의 볼을 꼬집더니 말했다.

“괜찮아.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강하리는 아직도 마음이 불안하긴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구승훈과 강하리가 가고 까만 세단 한 대가 길가에 멈춰 섰다.

운전자는 진용철, 얼굴에 칼을 맞은 흉터가 나 있는 자였다. 구승현은 누구에게 맞은 듯 얼굴이 찢어져 있었다. 뒷좌석에 앉은 사람은 송유라였다.

송유라는 표정이 일그러져 있었다.

“내가 빨리 움직이라고 했죠. 뭉그적거리더니 이제 어떡할 거예요? 병신같이 납치하기도 전에 들켜요?”

진용철이 험악하게 말했다.

“말은 쉽게 하시는데, 벌건 대낮에 사람 납치하는 게 어디 쉬운 줄 알아요? 그렇게 쉬우면 직접 하시든지요.”

송유라가 오만하게 말했다.

“어디서 언성을 높여요?”

송유라는 망나니 주제에 자기 앞에 나타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구승현이 혀를 끌끌 차더니 말했다.

“유라 씨, 그만해요. 이 일은 유라 씨가 먼저 우리를 찾아와 도모한 거잖아요. 직접 나섰다가 승훈이 형한테는 들킬까 봐 무서우면서 우리는 말 잘 듣는 개가 되어줬으면 하고, 그게 어떻게 가능해요? 우리를 찾아왔으면 어떻게 하는지는 우리가 결정해요. 저 여자가 죽기를 바란다면서요. 제가 어떻게든 성공하면 되죠.”

송유라는 구승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약속 꼭 지켜야 할 거예요.”

이렇게 말하더니 선글라스를 끼고 차에서 내렸다.

송유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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