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3화

“구승훈 씨 방금 못 봤어요? 하리는 당신이 만지는 걸 원하지 않아요.”

구승훈의 얼굴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주해찬 씨, 다시 한번 말하는데 강하리 이리 줘요.”

주해찬은 여전히 강하리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곧 싸울 것 같은 두 사람 때문에 진태형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내가 안을게.”

말을 마친 뒤 진태형은 강하리를 안아 들고 성큼성큼 차에 올라탔다.

잠시 멍하니 있던 구승훈은 정신을 차린 뒤 재빨리 차에 올랐고 주해찬도 망설임 없이 뒤를 따랐다. 차는 신속하게 병원으로 향했다.

강하리는 주해찬에게 안긴 순간부터 다시 혼수 상태에 빠졌다. 병원으로 향하는 길에서도 그녀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계속 눈물을 흘렸지만 그녀는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못했다. 구승훈은 떨리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거기 담요 좀 줘요.”

구승훈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주해찬은 다급하게 담요를 집어 그에게 건넸고 구승훈은 담요를 받아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힘없이 축 늘어진 그녀의 손목을 보고 그는 흠칫했다. 갑자기 마음속에서 숨 막히는 고통이 몰려왔다.

그녀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구승현 가만두지 않을 거야.’

고통이 몰려오는 동시에 분노도 함께 치밀어 올랐다.

“자기 여자를 보호하는 건 모든 남자의 책임이죠. 소중한 사람을 잃은 뒤에 하는 후회는 아무런 소용도 없어요.”

진태형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구승훈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침묵을 지키며 진태형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구승훈의 시선은 창백한 강하리의 얼굴에 머물렀고 단 일 초도 떨어지지 않았다.

차는 병원 앞에 도착했다.

구승훈은 진태형의 품에 있던 강하리를 안아 들고서는 곧바로 응급실로 달려갔다.

그녀를 의사에게 맡긴 뒤에야 그는 이 장면이 뭔가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한참을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구승훈 씨는 어디 있었죠? 왜 그때 하리의 옆에 없었어요?”

갑자기 주해찬이 구승훈의 뒤에서 물었다.

구승훈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응급실 문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