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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강하리는 전화를 바로 끊어버렸다.

그러고는 간단하게 정리하고 집을 나섰다.

병원에 도착하니 간병인이 반갑게 인사했다.

“하리 씨, 새해 복 많이 받아요~”

강하리도 웃음으로 인사했다. 그러더니 오는 길에 산 과일을 간병인에게 건네주었다.

“아주머니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 한 해 수고 많으셨어요.”

간병인은 과일을 받더니 매우 기뻐했다.

“수고는 무슨, 돈을 받았으니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죠.”

그러더니 아직 침대에 누워있는 정서원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또 한해가 지나갔다. 이미 4년째다.

이런 나날이 언제 끝날지 아직 모른다. 사실 제일 힘든 건 강하리일 것이다.

간병인은 말없이 주전자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강하리에게 자리를 남겨준 것이다.

강하리는 침대맡으로 걸어가 정서원의 근육을 한참 안마해 주었다.

안마를 해주고 나서야 강하리는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엄마, 새해 복 많이 받아요.”

정서원은 여전히 침대에 누워 있기만 할 뿐 아무 반응이 없었다.

강하리는 웃으며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침대맡에 앉아 곁을 지키다가 나왔다.

의외인 건 병원 입구에서 송동혁을 만난 것이었다.

3년을 못 봤는데도 단번에 그를 알아본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떠오른 장면이라곤 3년 전 그녀가 별장 앞에 무릎을 꿇고 있을 때 매정한 남자의 모습뿐이었다.

사실 정서원이 그때 기억을 잃긴 했어도 몸에 값비싼 액세서리를 많이 착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액세서리는 결국 송동혁이 전부 채갔다.

결혼하려면 집도 필요하고 돈도 써야 한다는 말에 정서원은 액세서리를 전부 송동혁에게 준 것이었다.

3년 전 강하리가 송씨 집안에 찾아갔을 때도 송동혁이 따로 그녀에게 돈을 줄 거라는 기대는 전혀 한 적이 없었다.

그냥 송동혁이 정서원에게서 앗아간 액세서리로 바꾼 돈을 돌려받기 위해서였다.

그때 송동혁이 이렇게 말했다.

“정서원 목숨은 내가 구한 거야. 그 액세서리는 목숨값이고.”

“애 지우라는 말 안 들었을 때 이미 죽었어야 할 목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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