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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자세히 말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안 강하리가 더 이상 묻지 않고 눈을 감자 구승훈이 강하리의 턱을 잡아 입 맞췄다.

질척하게 이어지는 키스는 전과 많이 달랐다. 훨씬 더 다정한...

당황한 강하리가 어떻게 해 보기도 전에 구승훈이 강하리의 위로 올라탔다.

"승훈 씨, 저..."

"쉿. 더 움직이면 여기서 안 끝나."

어느새 갈라진 목소리가 강하리의 귀를 파고들며 맞닿은 아래가 여실히 느껴졌다.

반사적으로 몸을 굳힌 강하리를 보고 구승훈이 웃었다.

"그렇게 하기 싫어?"

"전 환자잖아요."

구승훈이 밤에 얼마나 끈질긴지는 강하리가 잘 알았다. 그러니 이 상태로는 절대 받아낼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

물론 구승훈도 제아무리 짐승 같다 해도 환자를 상대로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몇 번 더 이어진 키스를 끝내고 나서 구승훈은 화장실로 들어가 반 시간이 지나서야 시원한 공기와 함께 나왔다.

그러고는 이불 속으로 들어가 몸을 충분히 데운 다음 강하리를 다시 안았다.

...

다음날 아침, 둘은 함께 연성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착륙 후, 구승훈이 강하리에게 물었다.

"어디로 갈 거야?"

잠시 고민한 강하리가 답했다.

"월세방이요."

무어라 한 소리 할 줄 알았던 구승훈이 조용하니 강하리가 당황한 채로 월세방 앞에 도착해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내리려던 순간이었다.

구승훈이 힐끗 쳐다보고는 강하리의 캐리어를 들고 강하리보다 먼저 내렸는데 반대 손에는 자신의 캐리어도 들려 있었다.

입을 다물지 못하고 무슨 말을 꺼내려던 순간 구승훈이 한발 빨랐다.

"강 부장 몸도 안 좋은데 괜히 오라 가라 하면 안 되잖아."

미세하게 씰룩이는 입꼬리와 함께 하려던 말도 억누르고 구승훈의 보폭에 맞췄다.

함께 집에 발을 들인 순간, 구승훈의 벨소리가 퍼졌다.

그 익숙한 벨소리는 무슨 저주라도 걸린 듯 따뜻했던 분위기를 한순간에 지워냈다.

구승훈을 슬쩍 쳐다본 강하리가 캐리어를 끌고 안방으로 들어가 딱히 정리는 하지 않고 멍만 때리고 있었는데 문밖에서 구승훈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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