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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강하리는 너무 화가 났다.

비록 현재 그녀의 몸 상태가 안 좋다고 해도 이미 번역을 끝낸 문서를 지워버리는 건 무슨 뜻일까?

강하리는 그를 째려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구승훈은 또 몇 마디 했다.

“그리고 난 내 컴퓨터에 다른 남자 물건이 있는 건 바라지 않아.”

강하리는 숨이 막혀 갑자기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구승훈이라는 남자는 원래부터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최악의 경우 다시 번역하면 된다.

구승훈은 그녀의 생각을 읽었는지 말했다.

“강 부장 좋은 말로 할 때 집에서 휴식하면서 건강 관리해. 내가 강 부장에게 휴가를 준 건 집에서 잘 휴식하면서 건강 관리를 잘하라는 뜻이지 다른 남자를 위해 일하라는 건 아니야. 만약 강 부장이 그렇게 일을 하고 싶은 거라면 내일부터 회사로 출근해.”

강하리는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구승훈이 너무 강압적이었기에 이 일은 앞으로 몰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서가 식사를 가져왔다.

구승훈은 뜨거운 물수건을 가져와 강하리의 손을 닦아주었다.

강하리는 본능적으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구승훈은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강 부장 나한테 직접 보살펴 달라고 하지 않았어?”

강하리의 입술은 얼어붙었다. 이 정도까지는 할 필요 없다고 말하려 했지만 구승훈은 이미 그녀의 손을 다 닦은 뒤 놓아주었다.

“그렇게 말했으면 더는 투정 부리지 말고 와서 밥 먹어.”

강하리가 앉자 구승훈은 도시락을 하나씩 열었다.

그런 다음 대추 수프를 그녀의 앞에 놓아주었다.

“단 걸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자주 먹으면 안 돼.”

“자주 먹진 않았어요.”

3년 동안 그녀는 고작 몇 번 정도밖에 먹지 않았다.

구승훈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어 코웃음을 치고서는 젓가락을 들며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는 식사 예절을 중시했고 항상 천천히 우아하게 먹었다.

강하리는 그와 3년을 함께하며 식사할 때 말을 많이 하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두 사람은 매우 조용하게 식사했고 밥을 거의 다 먹었을 때 구승훈의 핸드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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