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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강하리가 말하자 구승훈은 눈을 질끈 감았다.

구승훈은 나른하게 소파에 기대어 강하리한테 시선을 고정하고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승낙했어?”

강하리가 승낙하지 않아도 강찬수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을 거다.

"요즘 몸이 아파서 괜찮아지면 다시 얘기하자고 했어요.”

강하리는 구승훈을 바라보았다.

"대표님, 저를 도와주실 건가요?”

구승훈은 냉소를 지었다.

“내가 어떻게 도와주길 바라는데?”

강하리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강찬수는 대표님을 꽤나 무서워 해요. 대표님이 말만 해주시면 더는 저를 위협하지 않을 거예요.”

구승훈의 눈빛이 어두워서 그의 감정을 알 수 없었다.

구승훈은 얼마간 시간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강 부장이 이렇게 사람을 잘 부려 먹었었나?”

강하리는 입꼬리가 떨리더니 그의 말에 부인할 수 없었다. 그녀는 구승훈을 이용해서 강찬수가 다시는 건드리지 못하게 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래서 구승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도와주실래요?”

구승훈은 풋 하고 웃으며 강하리를 향해 손짓했다.

강하리는 머뭇거리다가 그의 다리 위에 올라 탔다.

앉자마자 그는 강하리의 목덜미를 잡고 키스를 했다.

남자의 몸에서 나는 무거운 향기와 옅은 담배 냄새가 그녀를 엄습하고 있었다.

강하리는 무의식적으로 반항하려 했지만 겨우 자제했다.

구승훈은 한참 동안 키스를 해서야 강하리를 놓아주었다.

하얗게 질려 있던 강하리의 입술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구승훈은 손가락으로 강하리의 입술을 스윽 만졌다.

"강 부장 입술이 좀 거칠다. 물 많이 마셔.”

강하리는 다시 침대로 돌아갔다.

피식 웃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병실은 몹시 조용했다.

강하리가 폰으로 메일을 확인하자 임정원은 이미 일부 자료를 보내왔다.

구승훈의 노트북이 강하리의 눈에 들어왔다.

"대표님, 노트북 좀 써도 될까요?”

구승훈은 그녀를 슬쩍 보고는 노트북을 건네주었다.

강하리가 노트북을 받아 가려는 순간 구승훈은 노트북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강하리는 어리둥절해서 구승훈을 바라보았다. 그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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