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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강하리는 구승훈의 비수같이 꽂히는 말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임정원의 부축을 받았다고 더러워하다니...'

강하리는 구승훈을 훑고는 되물었다.

"대표님께서 송유라한테 안겼던 곳이 더 많지 않나요?”

구승훈은 한쪽에 서서 가벼운 미소만 지었다.

"강 부장은 유라랑 나 둘 중 누가 갑인지 몰라? 만약 네가 날 책임질 능력이 있다면, 나도 다른 여자는 건드리지 않을 수 있어.”

강하리는 구승훈한테 요구할 자격조차 없었기에 더 이상 그와 싸울 마음이 없어졌다. 강하리는 그들의 관계가 대등하지 않다는 것을 잠깐 잊고 있었다.

"저 샤워할 거니까 나가주세요.”

구승훈은 핏기 하나 없이 새하얀 강하리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했다.

"너 혼자 씻을 수 있겠어?”

"네.”

구승훈은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끄덕이고는 화장실에서 나왔다.

화장실 문이 닫히는 순간 강하리는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

그와중에 입술을 꽉 깨물며 울음소리가 새어 나가지 못하게 공제했다.

한참 울고 나니 마음이 좀 편해졌는지 그재야 옷을 벗고 목욕을 했다.

팔에 상처가 있어서 가능한 물에 닿지 않으려 조심했지만 결국은 거즈를 적셨다.

방금 구승훈이 팔을 너무 세게 잡아당겨 상처가 다소 찢겼다. 거즈도 이미 붉게 변했다.

강하리는 정신을 꼭 붙잡고 몸을 깨끗이 닦았다.

누군가 화장실 문을 똑똑 두드렸다.

"다 씻었어?”

구승훈의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다 씻었어요.”

대답을 들은 구승훈은 문을 열고 들어와 그녀에게 옷 한 벌을 건네주었다.

"이거 입어.”

"네.”

그때 강하리의 팔뚝에 이미 붉게 물든 거즈가 구승훈의 눈에 띄었다.

"간호사 불러올게, 이따가 약도 바꾸자.”

강하리의 시선은 땅으로 향한 채 감사하다 인사를 전했다.

구승훈은 그런 강하리를 한 번 쳐다보고는 침착한 얼굴로 밖으로 나갔다.

구승훈이 간호사를 불렀을 때 강하리는 이미 옷을 다 입고 침대에 앉아 있었다. 머리카락은 축축하게 젖어 아직도 물이 침대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간호사는 병실로 들어오자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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