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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구승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뭐야? 안 믿어?”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나 자신만 믿어. 이런 대답이라면 강 부장 마음에 들어?”

구승훈이 진지하게 생각하고는 말했다.

강하리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구승훈의 말은 송유라 마저 믿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강하리는 저도 모르게 손을 꽉 쥐었다.

"그럼 송유라는요?”

구승훈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강하리는 구승훈을 빤히 쳐다봤다.

구승훈이 입을 떼려 하자 누군가 병실 문을 두드렸다.

전담비서는 밖에 서서 구승훈에게 봉지를 건네주었다.

구승훈은 나가 물건을 받고는 강하리에게 물건을 건넸다.

"이리 와, 머리 말리자.”

강하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소파에 앉아 구승훈이 머리를 말리도록 내버려두었다.

머리를 다 말리고 나서야 구승훈이 입을 뗐다.

"유라는 나에게 특별한 존재야. 싫은 소리 듣고 싶지 않으면 두 번 다시는 유라와 비교하지 마.”

강하리는 잠시 뜸 들이다 머리를 끄덕였다.

그때 구승훈의 폰도 울렸다.

송유라 전용 벨소리였다.

강하리는 순간 몸에 힘이 쭉 빠졌다.

"대표님, 일이 있으시면 먼저 가셔도 돼요. 저는 좀 쉬어야겠어요.”

구승훈은 강하리를 슬쩍 보더니 말했다.

"유라가 약을 바꾸러 병원에 왔대, 내가 같이 있어 줘야겠어.”

"네."

강하리는 침대에 누워 이불을 머리 위로 푹 올려 썼다.

구승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이불을 끌어 내렸다.

"피곤하면 좀 자. 난 약 바꾸는 거 보고 올게.”

강하리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사실 구승훈과 강하리는 서로에게 별 믿음이 없었다.

지금 구승훈이 하는 말도 그녀는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말썽을 부려봤자 자신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 뿐이었다.

구승훈이 떠난 후 강하리는 오히려 잠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병실 안이 몹시 답답하게 느껴졌다.

결국 옷을 입고 밖에 나가 돌아다니려 했다.

그런데 병실 문을 나서자, 강찬수가 병실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었다.

순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강하리가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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