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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강하리는 이 남자가 무슨 꿍꿍이인지 도통 알길이 없었다.

그러나 구승훈이 화가 났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강하리는 구승훈한테 다가가지 않고 멀찍이 침대 옆에 섰다.

"무슨 일이예요. 그냥 말하세요”

구승훈은 눈을 번쩍 뜨고는 강하리의 손목을 잡고 끌어당겼다.

강하리는 원래 힘이 없던 터라 끌어당기는 힘에 못 이겨 구승훈의 품속에 쏙 들어갔다.

구승훈은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홱 돌아서서 강하리를 창턱에 대었다.

"누구를 만나러 나갔어?"

구승훈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강하리는 등뒤가 창턱에 배겨서 너무 아팠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강하리의 몸부림에 구승훈은 안색이 더욱 나빠졌다.

구승훈이 힘을 더 보태자, 강하리는 등에 무딘 칼이 닿은 것처럼 더욱 아파왔다.

"어느 남자를 만나러 나갔었냐고!”

"아파요! 승훈 씨!"

"아프게 해서 미안해.”

구승훈은 말은 이렇게 했지만, 강하리를 놓아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강하리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입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승훈 씨, 이게 무슨 미친 짓이에요! ”

"내가 미쳤다고? 역시 강 부장이 좋고 나쁨을 모르네.”

구승훈은 이를 갈며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저는 이제 다른 사람하고 밥 먹을 자유도 없는 거예요?”

그녀와 임정원의 관계는 누가 봐도 결백했다. 그래서 구승훈이 임정원을 질투하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오히려 구승훈과 송유라는 누가 봐도 결백하지 않는 걸 알지만, 그는 보란듯이 계속 송유라을 데리고 와서 강하리 앞에서 자랑을 했다.

구승훈은 차가운 미소를 짓더니 강하리를 놓아줬다.

강하리는 갑자기 기침하기 시작했다.

구승훈은 옆에서 그녀가 기침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녀가 마침내 기침을 멈추자 비로소 무뚝뚝하게 입을 열었다.

"이런 몸 상태에서도 나가서 같이 밥이나 먹겠다니, 임 변호사가 너한테 그 정도로 중요해? 너는 지금 네가 어떤 신분인지 몰라?”

방금 기침으로 강하리의 눈가가 붉어 났다.

그녀는 약간 붉어진 눈을 들어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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