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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강하리는 멈칫했다.

"그 사건, 계속 다른 사람 못 찾았어요?”

임정원은 피식 웃었다.

“하리 씨가 허락해서 안 찾고 있었는데요. 설마 번복하고 싶은 거예요?”

강하리는 문득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지난번에 임정원이 도움이 필요한 자료가 있다고 할 때, 강하리가 거절한 이후로 그녀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강하리는 임정원이 분명 다른 사람을 찾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임정원이 계속 강하리를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후에 번역할 게 있으면 메일로 바로 보내줘요. 제가 최대한 일에 방해 안 가게 빨리해서 보낼게요.”

"그래요, 그렇게 하죠. 이번 일은 뭐예요?”

"계약 해지에 관한 문서인데 메일로 보내드릴까요?”

"아뇨, 점심인데 같이 밥이나 먹을까요?”

임정원의 말이 제안에 강하리도 거절하기 힘들었다.

"좋아요."

강하리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대답했다.

임정원와 약속한 레스토랑은 병원 근처에 있었다.

강하리가 도착했을 때 임정원은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얼굴색이 왜 이렇게 안 좋아요?"

임정원이 물었다.

강하리는 살짝 웃었다.

"요즘 제대로 쉬지 못했어요.”

임정원은 강하리가 말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식사 자리는 그럭저럭 조용하고 온화했다.

식사를 마치자, 강하리는 그 계약서를 꺼내 들었다.

잠시 후 임정원은 심란한 표정으로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하리 씨, 무슨 생각으로 이런 계약을 했어요?”

강하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해결하긴 힘들겠죠?”

임정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인정하기 싫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강하리도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임정원은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강하리는 이미 그런 결과를 예상한 듯했다.

어쨌든, 이건 SH그룹의 법무팀이 내놓은 협의이고 만약 허점을 찾을 수 있다면 구승훈이 이 사람들을 부양하는 데 그렇게 많은 돈을 쓰지는 않았을 거다.

"정말 구 대표님 곁을 떠날 생각이에요?"

임정원이 또 물었다.

사실 이 말을 꺼내면 두 사람 모두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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