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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강현숙은 곧 자신이 몸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깨닫고 미친 듯이 달려들어 내 손에 든 계약서를 빼앗으려 했다. 그러나 나는 잽싸게 피하며 강현숙을 발로 차서 바닥에 쓰러뜨렸다.

“하윤설! 네가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강현숙이 분노에 차서 소리치자, 나는 고개를 약간 기울이며 조용히 말했다.

“어머니, 병이 나신 것 같아요. 걱정 마세요, 우리나라 제일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는 정신병원을 이미 예약해 두었으니까요.”

그 말을 들은 그녀는 오히려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네가 감히?”

나는 강현숙의 말에 아무렇지 않게 다가가 발로 얼굴을 밟았다. 힘껏 밟아 대자, 그녀의 이가 부러져 나왔고 입에서 피가 흘렀다. 강현숙은 비명을 지르며 눈물과 침을 흘렸다. 얼굴엔 선명한 붉은 자국이 번졌다.

“내가 당신의 더러운 일들을 맡으면서 당신에게 충성할 줄 알았나요?”

“오히려 감사해요. 가장 기밀한 일들을 제 손에 쥐어주셨으니, 무언가 꾸미는 건 더 쉬웠죠.”

강현숙은 얼굴을 감싸며 싸늘하게 웃었다.

“그래서? 내가 멀쩡한 사람인데 정신병원에 보낸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니?”

“쉿.”

나는 강현숙의 말을 막았다.

“어머니, 제가 어떤 꼼수를 썼을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병은 입으로 들어온다고 하잖아요?”

“어머니가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보약들, 그중에서도 신경을 교란하는 약물들 어머니가 최근에 참 많이 드셨죠. 방금 드신 태반과 그 물에도 듬뿍 넣었답니다.”

강현숙은 방금 마신 물을 바라보며 충격에 찬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이 모든 걸 계획한 거였어? 현승이 감옥에 간 것도 네 짓이었구나!”

“맞아요.”

강현숙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문 뒤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현숙은 언니를 보자 순간적으로 동공이 확장되었고, 온몸이 떨리며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분명히 너를 처리하라고 했는데, 네가 어떻게 살아 있는 거야!”

언니는 천천히 다가오며 미소를 지었다.

“당연히 살아 있어야죠. 그래야 당신이 죽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요.”

언니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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