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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하지만 보약도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몸을 해치는 법이었다.

언니가 임신 8개월이 되기 몇 날 전, 강현숙이 나를 불렀다.

“내 비서가 말하길, 네가 최근 마무리 작업을 아주 잘했다고 하더라.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이 많이 줄었대.”

나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일 뿐이에요.”

강현숙은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가까이 다가오며 말했다.

“그래, 내가 기대한 대로구나.”

“너희 언니가 요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그래서 출산을 조금 당기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니?”

강현숙은 눈을 깜빡이지 않고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나와 언니가 사이가 나쁘기를 바라며 날 시험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에 나는 무표정하게 그녀의 말을 받았다.

“뜻대로 하시면 돼요.”

“네 언니가 수술대에서 죽어도 괜찮겠니?”

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렇게 여러 번 낳고도 안 죽었는데, 이번에도 쉽게 죽진 않을 거예요. 만약 죽는다면, 그건 언니가 운이 없는 탓이겠죠.”

“어차피 죽는 건 언니지, 제가 왜 걱정해야 하겠어요?”

강현숙은 내가 무관심한 태도로 말하는 것을 보고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윤설아. 이 세상에서 의지할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지.”

“네 언니는 널 그저 이용하고 있을 뿐이야. 네가 자기를 위해 길을 깔아주는 도구라고 여길 뿐이야.”

“하지만 네가 말을 잘 듣는다면 절대 손해 보게 하진 않을게.”

“네 언니는 아이만 낳으면 내가 보내줄 거니까.”

강현숙은 마치 언니를 편안히 보내주겠다는 듯 말했지만, 그 보낸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어디로 보내겠다는 건지, 생사조차 알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문밖에서 언니의 비명이 들려왔다.

아마도 잦은 유도 분만 탓에 언니의 몸이 견디지 못하고 변화가 온 모양이었다. 이제 아이가 나오려는 듯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강현숙의 눈빛이 어두워졌지만, 그녀가 이 순간을 오래 기다려 왔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강현숙은 급히 밖으로 나갔다.

어느덧 밤이 찾아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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