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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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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유자

제1화

산부인과에서 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졌고, 강현숙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가 나와 조심스럽게 강현숙에게 말했다.

“산모가 난산입니다. 지금 당장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아이 아버지가 서명해야 합니다.”

그 말을 들은 강현숙은 바로 화를 냈다.

“제왕절개는 안 돼요! 혹시라도 태반이 손상되면 어쩌려고요?”

그 말에 의사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제왕절개를 하지 않으면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난산이면 어떻고 말든 간에 아이 하나 낳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그러나요! 목숨이 무슨 상관이죠?”

“어떻게든 태반은 온전하게 가져와야 하니까, 내 말 듣지 않으면 이 병원 계속 경영할 생각 하지 마세요.”

강현숙의 말이 끝나자마자 나는 의사에게 달려가 절박하게 애원했다.

“의사 선생님, 제발, 제 언니를 구해 주세요!”

하지만 강현숙은 나를 붙잡아 단번에 뺨을 후려쳤다.

“여기서 네가 나설 자리가 어디 있다고 난리야!”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하여 나의 뺨을 후려쳤기에, 오른쪽 뺨이 뜨겁게 화끈거렸다.

뭔가 더 말하려고 하자, 강현숙은 나를 거칠게 발로 차서 쓰러뜨린 후, 높은 굽으로 내 손을 세차게 밟아 으스러뜨렸다. 손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뚜렷하게 들렸다. 온몸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이윽고 강현숙은 의사를 향해 말했다.

“내일 출근하고 싶으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요!”

잠시 망설이던 의사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미친 듯이 응급실 쪽으로 기어가려 했지만, 강현숙이 가로막았다. 그러고는 내 머리채를 잡아채며 말했다.

“넌 정말 은혜도 모르는 애네. 내가 아니었으면 너랑 네 언니는 길거리에서 굶어 죽었을 거야. 감사할 줄 모르는 것도 모자라 감히 나한테 대들어?”

강현숙은 말하며 내 목을 움켜잡고 거칠게 내려치기 시작했다.

“너 같은 못난 년, 네 언니가 그나마 쓸모가 있으니까 봐주고 있는 거야. 아니었으면 넌 진작에 끝장이었어.”

피가 코와 입에서 흘러내렸지만, 주변 사람들은 마치 늘 보던 광경인 듯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그때, 강현숙의 아들, 정현승이 도착했다. 그는 나를 내려다보았는데, 눈에는 혐오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윤진은 어때요?”

현승의 무심한 물음에 강현숙은 천천히 나를 짓누르고 있던 몸을 일으키며 그를 바라보았다.

“의사가 그러는데, 살기 어려울지도 모른대.”

이에 현승이 혀를 차며 말했다.

“아깝네, 가슴도 꽤 컸는데. 태반은요? 손에 넣었어요?”

“수술 중이야. 죽더라도 태반은 반드시 챙기라고 의사에게 말해놨어.”

그들은 마치 사람 목숨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담담한 어조로 대화를 이어갔다.

현승은 담배를 꺼내 들더니, 나의 가슴에 대고 비벼서 껐다. 살이 타들어 가는 냄새가 풍겼고, 나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그는 귀찮다는 듯 내 입을 틀어막으며 말했다.

“닥쳐, 이 개 같은 년아. 네 언니가 제대로 태반을 떼어내기만 기도해. 아니면 넌 죽은 목숨이야.”

“애도 못 낳는 주제에 네가 무슨 여자야.”

현승은 그렇게 말하고는 내 배를 몇 차례 거칠게 걷어찼다.

얼마 후, 언니는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채 병실에서 밀려 나왔다. 다행히도, 그녀는 살아남았다.

하지만 언니의 아이에게는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강현숙과 현승은 오로지 의사가 내미는 태반에만 시선을 고정했다.

강현숙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번 태반은 상태가 좋네. 빨리 가져가서 처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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