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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어때, 하윤설. 너도 나와 함께 지옥에 떨어지고 싶은 거니!”

강현숙의 말에 언니가 내 손을 붙잡으며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인신매매라니! 하윤설, 네가 나한테 숨긴 게 뭐야?”

나는 잠자코 언니를 바라봤다. 사실 강현숙이 나를 협박한 내용은 언니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언니를 도와주겠다고만 했을 뿐이다.

나는 언니에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언니.”

이 말은 곧 강현숙이 말한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하는 셈이었다.

언니는 갑작스럽게 거칠게 숨을 내쉬며 지친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속에는 커다란 상처와 고통이 묻어나 있었다.

“사실 난 이미 사흘 전에 경찰에 자수했어. 모든 증거를 제공하고, 배의 행선지와 특성도 다 알렸어. 감옥에 가더라도 감형은 받을 거야.”

언니의 눈동자는 슬픔과 고통으로 요동쳤고, 쉰 목소리로 물었다.

“왜 나한테 거짓말을 한 거야?”

나는 언니를 품에 안았다. 마치 예전 언니가 정현승의 폭행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며 상처투성이가 된 몸으로 나를 꼭 안고 말하던 그때처럼.

“괜찮아, 윤설아. 언니가 너를 지켜줄게.”

나는 언니의 머리카락을 다정히 정리해 주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이제 내가 언니를 지켜줄 차례야.”

강현숙은 내가 괴물이라도 되는 듯 충격에 차서 나를 바라보았다.

“하윤설, 네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알기나 해?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거야!”

나는 뒤돌아보며 강현숙에게 차분히 말했다.

“걱정 마세요. 뒷일은 제가 다 준비해 뒀으니까요. 경찰에 신고한 순간, 당신의 공범들도 모두 체포될 거예요.”

나는 목소리를 낮춰 강현숙만 들을 수 있게 말했다.

“제가 당신을 위해 준비한 정신병원에는 예전에 당신 때문에 미쳐버린 여자아이들도 있어요.”

“그리고 감옥에도 어머니 때문에 들어간 사람들이 꽤 있죠. 그들이 당신과 정현승을 가만히 놔둘까요?”

“당신이 어디에 계시든 그들의 손길을 피해 갈 순 없을 거예요.”

강현숙은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내 그녀는 자신의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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