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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언니는 강현숙의 폭행에 코피가 터질 정도로 맞고 있었다. 머릿속이 웅웅 울렸지만, 울면서도 겨우 말했다.

“저 아니에요, 서예지예요!”

강현숙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물었다.

“네 말을 믿으라는 이유가 뭐지?”

“예지가 그때 하루나 밖에 나가 있었잖아요.”

“그날 동안 예지가 무엇을 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요.”

“게다가 현승이 마약에 손대기 시작한 것도 3개월 전이었는데, 그때가 바로 서예지가 잡혀 들어온 직후였잖아요!”

“다 걔가 계획한 거예요!”

강현숙은 잠시 침묵하더니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그 기자는 어떻게 된 거지? 자선 만찬 일정은 일주일 전에야 공개된 건데, 서예지가 어떻게 그걸 예측이라도 했다는 거야?”

강현숙이 말을 마치자마자 다시 손을 들었다. 이에 나는 그 손을 붙잡으며 필사적으로 외쳤다.

“언니 배 속에 아기가 있어요!”

강현숙는 그 말을 듣고 잠시 멈칫했고, 나는 서둘러 말을 이어갔다.

“부디 저희 말을 믿어 주세요. 저희는 정말 아무 관련이 없어요.”

“우리는 항상 어머니께 충성스럽게 살아왔잖아요.”

내 말이 끝나자, 강현숙은 나를 힐끗 보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네 말이 맞아. 내가 너희를 의심해서는 안 되지.”

강현숙은 언니를 일으켜 세운 뒤 우리에게 위층으로 가서 쉬라고 말했다.

나는 모든 일이 일단락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날 밤늦게 강현숙은 나를 따로 불러냈다. 이윽고 강현숙는 차와 다과를 내 앞에 내놓으며 말했다.

“하윤설, 네가 엄마를 좀 도와주면 안 되겠니?”

강현숙의 말투는 친절했지만, 내게 건네는 눈빛에서는 한 줌의 온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현승이 없으니 집안에 아직 처리할 일이 많단다. 윤설, 너도 이제 이 집의 일부이니 엄마를 도와주는 게 좋지 않겠니?”

강현숙의 의도가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 없어 나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강현숙은 그런 나를 보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네가 할 일은 아주 간단해. 현승이 감옥에 가게 됐으니 지하실에 있는 그 사람들은 이제 쓸모가 없잖니. 쓸모없는 사람들은 처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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