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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한결은 마치 승인한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태윤은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그는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술 살게.”

“안 가.”

한결은 거절했다.

태윤은 계속 말했다.

“어차피 난 고은채랑 이혼했으니까, 좋아하면 얼마든지 노력해 봐. 다만, 네가 고은채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

마지막 말에는 꽤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은채가 한결의 고백을 거절한 이유가 자신을 신경 쓰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자 태윤의 불쾌한 기분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날은 내가 좀 심했어.”

태윤이 먼저 화해를 하려 했다.

한결은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이었고 태윤과 오랜 세월을 함께한 형제 같은 관계였다.

“네가 말했어. 노력해도 된다고.”

그도 줄곧 친구의 아내를 짝사랑한 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날의 일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한결은 태윤의 마음이 궁금했다.

“그래.”

태윤이 대답했다.

한결은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

“그날 일은 없었던 일로 해. 술 마시러 가자.”

한결은 태윤의 차에 올라탔다.

두 사람은 자주 가던 스타코스트로 갔다. 가는 동안, 한결은 경수와 이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 경수와 이훈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한결은 웃으며 말했다.

“빠르기도 하네.”

경수는 미소를 지었다.

태윤이 함께 있는 것을 본 두 사람은 표정이 미묘해졌다. 그들은 태윤과 한결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물었다.

“오늘 또 싸우려는 건 아니지?”

“좋은 술 두 병 가져와, 계산은 서태윤이 할 거야. 지난번엔 내가 배상을 했었거든.”

한결이 말했다.

태윤은 외투를 벗고 소파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경수는 이훈에게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두 사람 화해한 건가?”

이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 것 같아.”

“내가 가서 술 가져올게.”

경수가 말했다.

이훈가 덧붙였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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