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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강여정은 웃으며 무시하는 듯한 눈길로 한춘매를 쳐다보았다.

“들었어요? 당신 딸과 내 아들은 이미 이혼했어요. 이젠 다시 네 아들 앞에 나타나지 마세요.”

한춘매는 떨리는 눈동자로 태윤을 쳐다보았다.

“내가 은채 대신 사과할게.”

태윤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이 무릎 꿇고 사과한다고 해도, 돌이킬 수 없을 거예요. 당신 딸이 죽어도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었거든요.”

태윤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은채의 그 한 마디가 태윤을 마음 아프게 만들었다.

그에게도 자존심이 있었기에, 그런 말을 듣고 계속 은채에게 재혼을 요구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세상엔 은채 말고도 여자가 많았고, 그녀보다 예쁜 여자도 차고 넘쳤다.

“얼른 와서 사과해!”

한춘매는 은채에게 소리쳤다. 은채는 목구멍에 쓴맛이 올라왔다.

그녀는 한춘매를 붙잡으며 말했다.

“엄마, 이만 가요.”

“이제 이혼했으니까 내 아들 앞에 나타나지 마. 난 처음부터 이 결혼 반대했었어. 지금이라도 이혼한 게 정말 잘된 일이야.”

강여정은 변함없이 비꼬았다.

한춘매는 이에 반박하며 강여정을 노려보았다.

“제 딸이 뭐가 어때서요? 예쁜 데다가 학벌도 좋고, 결혼한 4년 동안 태윤이도 잘 돌봐 주었잖아요.”

강여정은 비웃으며 말했다.

“예쁘긴 하죠, 안 그러면 내 아들이 왜 좋아했겠어요? 설마 가난한 집안과 별 볼일 없는 부모를 가져서 좋아했겠어요?”

“당신...”

한춘매는 얼굴이 빨개지며 격분했다.

은채는 한춘매의 행동에 늘 피곤했지만, 다른 사람이 한춘매를 모욕당하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

은채는 날카롭게 강여정을 쏘아보며 말했다.

“별 볼일 없는게 뭐가 문제죠? 저희는 도둑질하거나 남의 것을 빼앗진 않았어요. 저희는 자기 능력으로 살고 있으니 돈 많은 것 빼고는 잘난 점이 없는 사람들보다 훨씬 고귀하죠.”

강여정은 하얗게 질렸다.

“네가 감히! 나한테 이딴식으로 말을 해?”

강여정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태윤의 눈빛이 날카롭고 차갑게 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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