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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민아리는 깜짝 놀라 아연실색했다.

“오빠? 그게 아니라... 흙을 고르는 중이었어요.”

정현수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알고 있으니까 거짓말할 필요 없어.”

민아리는 무릎을 털썩 꿇었다.

“오빠, 나도 마지못해 그랬다는 것만 알아줘요. 이 짐승 같은 놈이 날 속여서 외국으로 데려가 강제로 혼인신고 했을뿐더러 본인의 도박 빚을 갚으려고 고객 접대까지 강요했죠. 만약 살려두었더라면 죽을 때까지 벗어나지 못했을 거예요.”

정현수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결국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과거는 과거일 뿐 앞으로 나랑 행복하게 살면 돼.”

민아리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의 품에 기대더니 연신 고맙다고 말했다.

그렇게 한참을 껴안고 있다가 넌지시 떠보았다.

“지혜 언니는 찾았어요?”

정현수는 손사래를 쳤다.

“괜히 재수 없게 언급하지 마. 오늘은 네 생일인데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하지 않겠어? 집에만 있으면 좀 아쉬우니까 밖에 나가서 신나게 놀아보자고.”

말을 마치고 나서 민아리를 껴안고 자리를 떠났다.

이 짐승만도 못한 놈 같으니라고, 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전혀 관심이 없다니!

사실 그는 강가에 가지 않았고 문 뒤에 숨어서 민아리와 전남편이 저지른 짓거리를 몰래 지켜보았다.

몸을 기꺼이 내어주고 살인까지 하는 모습을 목격하고도 어찌 태연자약할 수 있단 말이지?

심지어 제지는커녕 비난조차 안 했다.

어쩌면 둘은 태어날 때부터 짝짜꿍이 잘 맞았을지도 모른다.

살인자끼리 천생연분이 따로 없었다.

정현수는 호텔에서 민아리를 위해 또다시 생일 파티를 열어 친한 친구들을 전부 불러 모았다.

어차피 다들 같은 부류의 사람인지라 딱히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돈도 아끼고 공짜로 먹고 노는 기회를 놓칠 리 있겠는가?

그렇게 파티는 한밤중까지 지속되었다.

정현수는 민아리에게 잘 보이려고 거액을 들여 그녀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섭외해 공연까지 준비했다.

요즘 제일 잘나가는 연예인으로서 출연료만 하더라도 억 단위가 넘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라면 그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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