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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그날 나와 남편 그리고 주완선이 가정법원 앞에서 나눴던 대화를 누가 촬영했는지 인터넷에 올라온 거다.

나는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도록 모자이크 처리되었지만 두 사람의 얼굴은 완전히 노출됐다.

[백년해로는 무슨, 쓰레기와 세컨드가 늙어서까지 붙어먹은 거네!]

[그날 목격한 사람 꽤 있음. 저 할아버지가 조강지처랑 이혼하는데, 세컨드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시비 걸었음. 정말 늙어서까지 저러고 싶을까? 어떻게 저 나이 먹도록 상도덕이 없을까?]

이 일은 인터넷에서 불거져 사진관마저 불륜을 선전한다는 질타를 받아 마지못해 해명에 나섰다.

본인들은 그저 사진만 찍었을 뿐이라고. 게다가 지난 20년 동안 해마다 꾸준히 찍어 당연히 부부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이다.

그 해명에 네티즌은 더욱 분노했다.

[저 할아버지 내가 다니던 대학의 외국어학과 교수였음. 정말 빈틈없는 분이셨는데, 사적으로 이런 사람일 줄이야.]

[바람피운 것도 모자라 그렇게 오랫동안이나 붙어 먹었다니.]

[젊었을 때 인성도 답 나오네.]

...

주완선은 일이 이렇게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줄은 몰랐다.

그러다가 대체 누구인지, 주완선더러 신호섭과 먼저 함께 살다가 나중에 두 사람이 젊었을 때부터 사랑했는데 겨우 다시 만나 어렵게 함께 있는 거라는 해명을 하라고 했다.

내가 떠난 후로 남편의 생활은 점차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밥해주는 사람도, 청소해 주는 사람도 없었으니까.

매일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옷과 양말, 심지어 속옷까지 세탁기에 함께 넣고 돌리는가 하면, 물건은 여기저기 버려져 있어 찾지 못하는 상황이 허다했다.

게다가 마침 여름방학 때라 아들과 며느리가 출근하면서 아이까지 맡겨버렸다.

집안일을 할 여자가 필요하기도 했고, 밖에서 도우미를 구하는 것도 싫었던 남편은 주완선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았다.

그리고 주완선이 집에 들어온 첫날, 주완선은 내 남편과 아들 며느리를 데리고 가족사진을 찍은 뒤 인터넷에 올렸다.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구구절절 써 내려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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