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박수. 드디어 와이프한테서 벗어나 싱글이 되었어. 이혼 축하해, 오빠.”강나현이 친구들을 이끌고 반하준 이혼 축하라고 쓰인 현수막을 높이 들었다. 그리고 북까지 치면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엄마, 이모 지금 뭐 하는 거예요?”반우정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아저씨랑 창피한 짓을 하고 있는 중이야.”강민아는 반우정의 손을 잡고 최대한 멀리 돌아갔다. 그녀가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모습을 본 강나현이 의기양양하게 웃었다.반하준이 창피함을 무릅쓰고 강나현에게 다가갔다.“지금 뭐 하는 거야?”강나현이 까치발을 들고 반하준의 어깨에 팔을 척 걸쳤다.“이혼을 축하해주고 있잖아.”반하준의 얼굴이 싸늘하기 그지없었다.“조용히 좀 해. 자랑할 일도 아닌데.”하지만 강나현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이혼해서 너무도 기뻤다.“됐어. 가자. 내가 자리 다 예약해놓았어. 오늘 기쁜 날인데 신나게 놀아야지.”...그날 밤, 클럽 룸.강나현이 술잔을 높이 들고 외쳤다.“자, 오빠가 싱글 된 거 축하해야지. 이젠 가정이라는 족쇄를 풀고 마음껏 여자도 만나고 술도 마셔. 싱글 만세.”다른 사람들도 따라 외쳤다.“하준아, 이혼 축하해.”강나현이 어깨를 들썩이며 괴성을 지르는 모습이 정말 킹콩 같았다.소파에 앉아 있는 반하준의 얼굴이 어두운 그림자로 뒤덮였다. 그는 술잔을 들어 아무 말 없이 술만 마셨다.‘왜 이렇게 답답하지?’결혼 생활 7년 동안 그는 강민아를 좋아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이젠 이혼까지 했으니 속이 후련해야 마땅했다.독한 술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자 가슴 속이 타는 듯했다.강나현은 위스키병을 들고 그의 옆에 바싹 붙어 앉았다.“싱글이 된 기념으로 내가 아주 끝내주는 아가씨들로 몇 명 불렀어. 내 눈썰미를 믿어 봐. 하나같이 죽여주게 예쁠 거야.”그러자 다른 사람들이 분위기를 띄웠다.“대박. 나도 아가씨랑 놀래.”강나현이 큰소리로 말했다.“형님이라고 부르면 아가씨 불러줄게.”그들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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