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아가 반우정에게 힘을 조절하라고 말하려던 찰나 반우정은 이미 작은 주먹을 힘껏 뻗고 있었다.구재성은 그대로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균형을 잃고 바닥에 나뒹구는 그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비어 있었다.“코치님, 괜찮으세요?”반우정은 얼른 구재성의 곁으로 달려갔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한 채 가슴을 부여잡고 기침하기 시작했고 반우정은 그의 등을 두드려주었다.“웩!”아침에 먹었던 음식물이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쯧.”육성민이 코를 찡그리며 혐오스럽다는 듯 혀를 찼다.강민아는 급히 걸레를 들고 바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멀지 않은 곳에 강민아를 몰래 촬영하는 사람이 있었다.그는 곧장 촬영한 영상을 강나현에게 보내며 물었다.“이거 당신 언니 맞아?”강나현은 핸드폰 속 영상을 한참 바라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곧장 룸으로 향한 강나현은 문을 세게 열어젖혔고 안에 있던 남자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그녀는 검은색 타이트한 운동복 상의와 레깅스를 입고 있어 길고 매끈한 다리가 돋보였다.긴 생머리를 가볍게 넘긴 그녀는 당당하게 반하준 옆에 앉았다.“하준 오빠, 우리 언니 좀 말려봐. 지금 헬스장에서 청소부 노릇하고 있다니까.”그녀는 조금 전 받은 영상을 반하준에게 보여줬다.순간 반하준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강나현은 그 변화를 느끼며 조소했다.“역시 언니는 가난한 집에서 자란 티를 못 숨겨.”청소 도구를 비품실로 가져다 둘 때 강민아의 핸드폰이 울렸다.낯선 번호였지만 구직 중이라 혹시 면접 관련 전화일까 싶어 바로 받았다.“언니, 나야.”강민아는 이미 강나현의 번호를 차단했는데 다른 번호로 걸려 온 전화였다.싸늘한 표정으로 전화를 끊으려던 순간 강나현이 말했다.“요즘 일자리 찾고 있다며? 마침 라이트 클럽에서 매니저 구하더라. 밤 10시 출근에 기본급은 160만 원, 잘하면 월 오륙백도 가능하다던데? 낮에는 정이 돌보고 밤에 정이가 잠들면 일할 수 있잖아. 언니한테 딱 맞는 일 같지 않아?”강민아는 헛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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