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 아까 잘못한 거예요? 테이블 엎으면 안 됐어요?”아직 어린 반우정은 자기가 테이블을 엎어서 강씨 가문에서 쫓겨난 거로 생각했다.강민아는 반우정에게 되물었다.“만약 다시 기회가 온다면 또 테이블을 엎을 거야?”반우정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엄마를 지키고 싶었어요.”강민아는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우정이는 할 수 있는 일을 한 거니 엄마의 영웅이야.”“엄마야말로 우정이의 영웅이에요!”반우정은 강민아 품을 파고들었다.엄마의 칭찬을 들은 반우정은 눈을 반짝이며 부끄러운 듯한 얼굴로 말했다.“하지만 힘을 너무 세게 썼어요. 이러면 여자애 같지 않죠?”“우정이는 원래 여자아이야. 여자아이라도 여러 가지 모습이 될 수 있어. 정해진 모습이라는 건 없어.”강민아는 반우정을 부드럽게 안았다.“우정아, 너는 타고난 힘을 가지고 있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거란다. 엄마는 네가 그걸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해. 여자아이가 너무 약하면 결국 누군가에게 기대야만 하거든. 하지만 엄마는 네가 절대 여자라는 이유로 자신을 부정하길 원하지 않아. 네가 어떤 모습이든 넌 항상 엄마의 예쁜 딸이야.”반우정은 강민아의 말에 용기를 얻었다.“엄마, 예전부터 복싱 배우고 싶었어요. 더 강해지고 싶어요.”반씨 가문에 있을 때 그녀는 반현민과 함께 축구, 격투 수업을 듣고 싶었지만 연진숙이 여자아이는 밖에서 뛰어다니며 소리치는 게 아니라고 강하게 반대했다.“잘됐네. 삼촌이 헬스장을 운영하거든. 엄마가 삼촌한테 얘기해서 좋은 복싱 선생님을 구해달라고 할게.”“엄마, 최고예요!”반우정은 강민아의 품에 기댔다가 문득 고개를 들고 물었다.“우리 지금 어디로 가요?”강민아는 그녀의 부드러운 검은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답했다.“시그니엘로 가고 있단다.”그녀는 반하준과 이혼하면서 현금 외에도 집과 상가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받았다.그녀가 당연히 받아야 할 몫이었다.물론 지금도 새집을 알아보고 있었다.강민아는 주식 투자로 충분한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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