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Bab 141 - Bab 150

306 Bab

제141화

웨이터의 말을 들은 반하준의 미간이 찌푸려졌다.‘작은 아버지와 강민아가 그렇게 가까운 사이인가?’전에 반하준은 반용화와 강민아가 서로 대화하는 모습도 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반하준은 이내 작은 아버지가 재능을 눈여겨보고 강민아를 챙겨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게다가 작은 아버지는 매우 보수적인 사람인데 그와 강민아는 이혼했지만 정이에겐 반씨 가문의 피가 흐르지 않나.작은 아버지는 반씨 가문의 가까이 모친을 챙겨주는 것뿐이다.반하준이 부하직원에게 연락했다.“작은아버지 차를 따라가. 작은 아버지가 강민아를 어디로 데려갔는지 알아야겠어.”“반 대표.”이미 자리를 떠난 줄 알았던 강성진은 식당 앞에서 제네시스 차량이 떠나는 것을 보고 아내와 딸을 데리고 돌아왔다.강성진은 룸 안에 반하준만 남은 것을 보고 호기심에 물었다.“반 연구원님은 왜 왔다가 그냥 갔어? 민아는? 설마 두 사람 같이 갔어?”강나현이 이상한 어투로 말했다.“강민아랑 작은 아버지 아는 사이야? 왜 하준 씨 작은 아버지가 계속 강민아 편을 드는 건데!”의자에 앉은 반하준의 잘생긴 얼굴에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고 그는 불쾌한 듯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의 검은 동공은 차가운 웅덩이 같았다.“왜 아직도 안 갔죠?”반하준의 질책을 받은 강성진은 벌벌 떨었다.“반 대표, 난 서밋 포럼 입장권이 꼭 필요해. 옴 테크가 우리 우강 그룹을 인수할 생각이 있어 보여도 서밋 포럼에서 출구를 찾고 싶어.”반하준도 강성진의 속셈을 잘 알았다. 그의 강승 테크 공장은 해마다 매출이 감소하며 올해 윗선에서 새롭게 제정한 수출입 무역 규제로 인해 매출이 더더욱 직격탄을 맞았다.해외 기업 옴 테크가 강승 테크를 헐값에 인수하려는 상황에서 강성진은 인수 가격을 올려줄 수 있는 기업을 찾기 위해 유명인이 모이는 서밋 포럼에 참가하고 싶어 했다.“다음 주 서밋 포럼 파티에 강나현과 강기성도 데리고 갈게요.”반하준의 말에 강성진이 눈을 크게 떴고 강나현은 기쁨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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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비서는 무릎 위에 올려놓은 노트북으로 누군가 자신의 차를 미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곧바로 스카이넷 시스템을 이용해 그 차의 출처를 조회했다.강민아는 순간 땀이 삐질 났다.‘미친 전남편.’반용화의 검은 눈동자에 묘한 미소가 숨겨져 있었다.“네 전남편이 너한테 관심이 많네.”그는 반하준이 조카가 아니라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낯선 사람인 것처럼 말했다.“그냥 미친 사람 같아요.” 반용화 앞에서 더 거칠게 반하준을 욕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려고 애썼다.반용화는 비서에게 말했다.“따라오게 놔둬.”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반용화의 거처로 진입했다.차량이 저택 반경 5km 이내에 접근하면 하늘에 있는 위성이 동향을 감시하고 곳곳에 초소가 설치되어 있었다.저택에서 1km 떨어진 곳에는 10미터 하나씩 초소가 있었다.강민아는 차에 앉아서 창밖으로 순찰차 행렬이 끊임없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제네시스 차량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지하 차고로 들어갔다.반용화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강민아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기대감에 가득 차 반짝였다.“선생님, 저를 여기까지 데려오셨다는 건 제가 용성에 들어가는 걸 동의하신다는 건가요?”강민아는 이미 반용화의 주택에 걸린 태극기 앞에서 영원히 배신하지 않고 비밀을 누설하지 않겠다는 맹세까지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아니.”반용화는 곧바로 부정했고, 강민아의 환상은 단 1초 만에 깨졌다.“저 금상 받았잖아요!”강민아는 납득이 되지 않았다.“고작 대회 하나로 용성에 들어올 수 없어.”강민아의 온몸이 서리 맞은 가지처럼 시들시들해졌다.그녀는 윗입술을 깨물고 입김을 불어 콧등에 드리운 머리카락 한 가닥을 날려 보냈다.희미한 불빛 속에서 반용화는 흥미롭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본인조차 강민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퍽 너그러워졌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앞으로 우리 집에 자주 와서 자료 살펴봐.”자료라는 말에 강민아는 순식간에 정신을 차렸다.당장이라도 반용화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싶었다.반용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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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하지만 강민아 앞으로 다가가자 이내 자제하며 아랫입술을 깨물고 분홍빛 뺨을 들어 올려 강민아에게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여주었다.“석현아, 오랜만이야. 안아봐도 될까?”정이가 반석현을 향해 두 팔을 벌리자 반석현은 다소 긴장한 듯 작은 손가락으로 소매를 움켜잡았다.“응!”그가 정이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자 정이가 반석현을 안더니 이윽고 아이의 두 발이 바닥에서 떨어졌다.정이는 반석현을 들고 몸무게를 가늠해 보았다.“석현아, 전보다 무거워졌네. 밥 잘 먹었구나?”반석현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그리고 두 줄로 서 있던 직원들이 일제히 공손하게 허리를 숙였다.“선생님, 강민아 씨, 윤정 아가씨,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정이는 반석현을 내려놓고 미처 무슨 상황인지 알 수는 없지만 뼛속 깊이 자리 잡은 교양 덕분에 서둘러 고개를 숙이며 마찬가지로 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강민아도 인사에 답하며 속으로 감탄했다. 반용화의 저택에 이렇게 많은 여자 도우미가 있다니, 미녀가 셀 수 없이 많았다.“강민아 씨, 저희는 발렌시아 VIP 서비스 팀입니다. 이쪽은 수석 디자이너 이자벨 씨인데 선생님의 요청을 받아 드레스를 제작하러 왔어요.”세련되고 심플한 금발의 디자이너가 미소를 지으며 줄자를 꺼냈다.“민아 씨, 오랜만이네요. 그러면 바로 시작할까요?”14살 나이에 반용화의 손에 이끌려 서경에 도착한 그녀는 몸에 맞지 않는 낡은 옷을 입은 채 호기심과 경계 가득한 눈빛으로 차창 밖 고층 빌딩들을 둘러보았다.반용화는 그녀를 발렌시아의 최고 VIP를 전담하는 부서로 데려갔는데 그때 강민아의 옷을 맞춤 제작해 준 사람도 이자벨이었다.당시 강민아는 반용화에게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여기 옷 비싸지 않아요? 고연대 가려면 이렇게 비싼 옷을 입어야 해요?”영재반에 가는 것도 이렇게 비용이 많이 든다면 차라리 가지 않을 거다. 그녀의 가족들은 그렇게 비싼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그때 반용화가 말했다.“난 네가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대학은 단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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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남자의 표정은 심연처럼 깊고 어두웠다.“넌 서밋 포럼에서 화려하게 등장해야 해.”강민아도 굳이 마다하지 않았다.“선생님께서 사주시는 거예요?”이자벨은 웃었다.“민아 씨, 마음껏 골라요. 선생님께서 예산 생각하지 말고 모든 옷을 다 가져오라고 하셨어요.”강민아는 반용화가 그녀를 용성에 들일 거라는 생각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그녀에게 예쁘게 옷을 입혀 서밋 포럼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다.이것은 반용화가 그녀에게 주는 또 다른 시험이었다.“선생님, 환영 선물 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천 배 만 배로 보답하고 제 가치를 보여드릴게요.”강민아의 환한 얼굴에 순수하고 해맑은 미소가 피어났다. 반용화가 기꺼이 그녀에게 투자해 준 만큼 그녀도 그에게 거대한 보답을 안겨줄 거다.강민아는 정이를 데리고 드레스 몇 벌을 골라 방으로 들어가선 갈아입고 나왔다.“우와!”소파에 앉은 정이가 두 눈을 반짝거렸다.다이아몬드가 가득 박힌 드레스를 입은 강민아의 모습은 처음 본다.강민아는 드레스를 휘날리며 멋지게 등장했고 그녀의 발치에는 은하수가 소용돌이치는 것 같았다.“엄마,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아요!”정이가 강민아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이리 와 봐.”반용화가 말하자 강민아가 그에게 다가가 쭈그리고 앉았다.“예뻐요?”치맛자락이 물결처럼 바닥으로 퍼져 내려가고 강민아는 마치 반용화에게 경례하는 것 같았다.반용화는 비서가 들고 있던 브로케이드 상자에서 진주 목걸이를 집어 들어 강민아의 목에 직접 걸어주었다.서늘한 남자의 손끝이 목걸이를 걸어주면서 그녀의 여린 목뒤 쪽 살갗에 슬쩍 닿았다.그 미묘한 촉감에 강민아의 가슴이 흠칫 설레었다.반용화를 향해 시선을 들어 올린 그녀의 눈빛은 마치 즉위를 받아들이는 여장군처럼 굳건했다.정이는 워치로 이 모습을 찍었다.아이는 심은호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는데 최근 정이가 돌고래를 좋아해서 심은호가 돌고래 인형을 사진 찍어 보냈다.정이는 방금 찍은 사진을 심은호에게 공유했다.[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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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자제해!]심한기가 말리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아빠, 미리 말하지만 전 보수적인 남자라 민아 씨에게 다른 남자가 생기면 전 첩이라도 할 거예요.]화면을 두드리는 심한기의 손이 떨렸다.[사랑받지 못하는 사람도 첩이 될 수 있나?]심은호가 침묵하자 심한기가 쓴소리로 충고했다.[아들아, 네가 도덕도 교양도 없지만 네가 원한다고 첩이 될 순 없어.]심은호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10년 동안 남모르게 구석에서 지켜왔는데 첩도 될 수 없다니.아직 가능성이 있기는 한 걸까.그는 소파에 힘없이 쓰러져 휴대폰 속 반용화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는 강민아를 바라보았다.“그렇다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해 줄 수밖에. 아니, 아니지. 이럴 순 없어. 나 하나 끼어드는 게 뭐 어때서?”심은호는 손을 들어 손등으로 눈을 가린 채 어둠 속에서 몸부림쳤다.그는 이를 악물었다.“반용화는 아이큐가 200이라면 난 200시간을 버틸 수 있어.”뛰어난 영혼도 훌륭하지만 그처럼 젊고 튼튼한 육체도 뜻밖의 기쁨을 가져다줄 수 있다.생각을 정리한 심은호는 다시 기운을 내 소파에서 일어나 정이에게 문자를 보냈다.[진주 목걸이도 네 엄마 앞에서는 빛을 잃었네.]“정아, 엄마 옷 바꿔입어 볼게.”정이가 심은호가 보낸 메시지를 읽고 있을 때 강민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엄마, 아저씨가 너무 예쁘대요. 진주도 엄마 미모 때문에 빛을 잃었대요!”강민아의 얼굴이 화끈거렸다.“심은호 씨? 그 사람이 어떻게 알고...”정이는 강민아에게 심은호와의 대화를 보여주며 말했다.“엄마가 꽃처럼 예쁜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요. 많은 사람에게 우리 엄마가 이렇게 아름답고 훌륭하다는 걸 자랑하고 싶어요.”딸의 칭찬에 화장기 없는 그녀의 얼굴에 홍조가 피어올랐다.강민아는 쭈그리고 앉아 턱을 괴고 잠시 생각하다가 정이에게 말했다.“근데 내 사진을 은호 아저씨에게 보내는 건 좀 손해 같은데? 정이는 공유하고 싶었겠지만 엄마는 다른 남자가 휴대폰으로 감상하는 여자가 되고 싶지는 않거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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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정아.”거실에서 반용화가 나지막하게 불렀다.정이가 다가오자 반용화가 물었다.“은호 아저씨 좋아?”조금 전 정이와 강민아의 대화가 그에게도 들렸다.“좋아요!” 정이는 당당히 인정했다.“아저씨는 좋은 사람이에요. 엄마가 심씨 가문에서 수업 들을 때 전 그 집에서 잤었는데 귓가에 요정이 속삭이는 것 같았어요. 아버지는 무척 좋은 사람이에요.”요정?정이의 한 마디로 반용화는 심은호의 속내를 꿰뚫어 보았다.‘허, 여우 놈이 내 장미를 물어가려고?’그가 정이에게 말했다.“언제 한번 자는 척 요정이 네 귓가에 말하는지 들어봐. 요정이 말할 때 눈을 뜨면 바로 볼 수 있을 거야.”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 정이는 반용화의 말에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종종 귓가에 몰래 속삭이던 요정의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강민아는 다시 한번 방에서 나올 때 손으로 얼굴에 부채질했다.마침내 그녀는 두 벌의 드레스를 골랐고 두 벌 모두 현재 사이즈에 맞게 수선했다.그리고 정이가 학교에서 용감하게 나선 것에 대한 보상으로 작은 드레스를 하나 사주었다....한 주가 지나고 강민아는 드레스를 입은 채 차에 앉아 있다가 심은호가 보낸 링크를 보게 되었다.링크를 클릭하자 서경대 포럼에서 학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글이 떴다.댄스 동아리 회장인 방연석이 기숙사에서 거꾸로 돌면서 변을 보는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기숙사 문은 닫혀 있었지만 여전히 악취가 새어 나왔다.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은 누가 규칙을 어기고 실험실의 화학물질을 기숙사로 반입했다고 생각했다. 명문대에서 가끔 그런 일이 일어나곤 했으니까.학생들은 사감 선생님께 1206호에서 악취가 계속 난다며 안에서 여러 사람이 구토하는 소리도 들린다고 알렸다.사감이 곧장 방문을 열자 똥으로 골고루 얼룩진 수학과 학생과 허연 다리를 드러내놓은 방연석이 보였다.사감은 즉시 방금 먹은 점심을 모두 토하고 말았다.[현장에서 찍은 영상도 있는데 그건 안 보낼게요.]심은호는 강민아에게 말했다.[문자를 읽는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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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그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반하준과 함께 서밋 포럼 환영 파티에 참석한다는 의미였다.가장 먼저 차에서 내린 사람은 강씨 가문의 큰아들 강기성이었다.강기성은 새하얀 정장을 입고 머리 윗부분을 뒤로 빗어 넘긴 포마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다.피부는 하얗고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염세적인 얼굴에 눈 밑에 다크서클이 짙고 윗 눈꺼풀은 자다 일어난 듯 축 늘어져 있었다. 귀에는 검은색 피어싱에 입술에도 검은색 링이 끼워져 있었다.강기성이 등장하자마자 한 취재진이 그를 바로 알아봤다.“저 사람이 강씨 가문 가짜 도련님 강기성이네. 강씨 가문 진짜 아가씨가 돌아온 뒤에도 여전히 친아들로 생각한다는 그 사람.”강기성은 18세 때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게 됐는데 그때 강씨 가문 사람들은 강기성이 특수 혈액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확인 결과 강기성은 강성진과 도민영의 아이가 아니었다.강씨 가문이 진실을 알아보기 위해 수소문한 결과, 당시 도민영이 출산한 후 누군가 아기를 바꿔치기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강씨 가문은 곧바로 경찰을 동원해 18년 동안 잃어버린 아이를 찾기 시작했고, 다행히 강민아의 DNA가 미아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있었다.강씨 가문과 강민아의 혈액형이 일치하자 강씨 가문은 오랫동안 잃어버린 아이가 아들이 아닌 딸이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그 후 강씨 가문 사람들은 강민아를 데려갔지만 강기성은 친부모를 아직 찾지 못했다.비록 가짜 도련님이긴 해도 강씨 가문의 유일한 아들이라 부부는 여전히 친아들처럼 생각하고 있었다.강기성은 언론의 관심과 주목을 즐기며 고개를 돌려 벤츠 내부를 들여다봤다.취재진도 차 문으로 카메라를 돌리니 안에 다른 사람이 타고 있었다.서경 제일 병원에서 근무하는 강기성이 반하준을 따라 이노베이션 서밋 포럼에 참석하는데 그렇다면 그와 함께 온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 한 여성의 굽이 두툼한 가죽 구두가 땅을 밟았다.막대사탕을 입에 물고 한 손은 정장 바지 주머니에 넣은 강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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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강나현은 강민아가 초대장을 꺼내는 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강민아의 초대장을 확인한 웨이터는 그녀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강민아 씨, 안으로 들어가시죠.”강민아는 초대장을 다시 받아 들고 강나현과 반하준 일행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곧장 홀로 들어갔다. 마치 조금 전까지 대화를 나눈 사람들과 모르는 사이인 것처럼.강나현은 웨이터에게 물었다.“잘 보셨어요? 방금 들고 있던 게 진짜 초대장이 맞나요? 왜 하준 씨랑 초대장이 다른 거죠?”웨이터는 침착하게 설명했다.“저 숙녀분께서 들고 오신 건 주최 측에서 직접 보낸 특별 게스트 초대장이고, 이 신사분이 들고 있는 것은 여러 회사에 배포하는 기업 초대장입니다.”강기성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왜 특별 게스트 초대장이 기업 초대장보다 좀 더 고급스럽게 들리지?”반하준의 얼굴이 차가워졌다.“내가 알기론 서밋 포럼 주최 측에서 ALI 수학 경시대회 금상 수상자에게 특별 초대장을 준 적이 없는데요. 금상을 받은 뒤 서밋 포럼에 참석하려면 대학과 협력하여 대학의 초대장을 가지고 파티에 와야 해요.”하지만 대학 초대장은 강민아가 방금 꺼내온 것과는 달랐다.강나현이 쾌재를 부르며 눈을 번뜩였다.“설마 민아 언니가 가짜 초대장을 가져온 건 아니겠지?”그러자 웨이터가 말했다.“초대장에 보안 코드가 있는데 가짜일 리가 없습니다.”강나현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코드도 위조할 수 있어요. 파티에 참석할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호텔 매니저에게 물어보면 알겠죠.”웨이터는 강나현과 강기성이 반하준과 함께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미친 사람인가.”그는 무전기를 통해 주최 측 직원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특별 게스트 강민아 씨 도착했습니다.”...회의장 2층에서 연락을 받은 직원이 금빛 대문으로 들어섰다.회의장 양쪽에 놓인 자작나무 의자에는 오늘날 국내 기술 대기업의 거물이자 ALI 수학 경시대회 조직위원장 하성훈이 앉아 있었는데 그는 드론 업계 1위 회사의 기술 총괄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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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스타 라인은 자동차를 만들면서 왜 우리랑 경쟁해요? 내가 먼저 가야 해요!”몇 명의 덩치 큰 남자들이 싸울 기세로 문을 막아서며 아무도 내보내지 않으려 했다....강민아가 행사장에 들어서자 쟁반을 든 웨이터가 그녀의 옆으로 다가왔고 그녀는 샴페인 한 병을 가져갔다.“윤정 어머니.”정이와 같은 반인 아이 학부모가 강민아를 보고 바로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강민아는 앞에 있는 여자가 유교장으로부터 퇴학을 당할 뻔했을 때 정이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발언을 했다가 나중에 SNS에 올린 사과문까지 지웠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그리고 그녀가 팔짱을 끼고 있는 그녀의 남편이 회사 공식 계정으로 강민아에게 사과했다.파티에서 강민아를 보고 깜짝 놀란 그들은 서둘러 친해지기 위해 다가왔다.“윤정 어머니, 오늘 너무 예뻐요. 엇, 이건 발렌시아 옷인가요? 이번 SS 패션쇼에서는 못 봤는데?”“이자벨이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디자인이라고 했어요.”강민아가 무심하게 설명하자 여자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미공개 디자인에 발렌시아 수석 디자이너도 만났어요? 윤정 어머니, 너무 부러워요. 반 대표님이 참 잘해주네요. 이혼했는데 반씨 가문에서 여전히 VIP 대접을 받게 해주고.”강민아가 자신이 입고 있던 드레스가 반하준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설명하려던 순간, 갑자기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강렬한 시선이 느껴졌다.강민아가 고개를 돌리자 사람들 한가운데 서 있던 연진숙이 서둘러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노파는 금방이라도 칼을 들고 그녀를 죽일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여긴 어떻게 들어왔어? 누가 데려왔어? 초대장이라도 받았어?”연진숙이 다짜고짜 질문을 던지자 강민아는 그녀 앞에서 장미향이 진하고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을 여유롭게 한 모금 마셨다.연진숙의 미간이 들썩거렸다. 강민아의 여유로운 모습이 꼭 그녀 앞에서 과시하는 것 같았다.강민아가 잔을 내려놓고 손끝으로 잔을 톡톡 두드리며 청량한 소리를 냈다.“오지랖도 참 넓으시네요. 그런 것까지 참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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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강나현이 큰 소리로 말하자마자 주위에 있던 다른 하객들도 모두 이쪽을 쳐다보았다.강나현이 소리를 질렀다.“민아 언니, 어떻게 가짜 초대장을 들고 들어올 수 있어? 우리 강씨 가문 망신을 주고 있잖아!”강나현이 동호라고 불렀던 남자가 태블릿을 들고 다가왔다.“손님, 하객 명단에는 손님 이름이 없으니 지금 당장 파티장에서 나가 주세요.”옆에 서 있던 손님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구경했다.강민아는 동호라는 남성에게 물었다.“누구세요?”“파티장을 관리하는 매니저입니다.”그는 손에 든 태블릿을 들고 당당하게 대꾸했다.“강민아 씨는 제가 들고 있는 손님 명단에 없으니 알아서 나가지 않으면 사람 부를 겁니다.”강민아는 침착하게 대답했다.“우선 저는 손님이 아니라 특별 게스트이고 그쪽 손에 들고 있는 게 여러 회사의 게스트 명단이라면 제가 그 명단에 없는 게 당연한 거잖아요.”매니저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명단에 없으면 여기 올 자격이 없는 거죠.”그는 강민아 뒤로 걸어온 두 명의 웨이터에게 신호를 보냈다.“손님, 저희와 함께 나가시죠. 협조하지 않겠다면 강제로 끌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매니저의 지시를 따르는 웨이터도 강민아에게 경고를 보냈다.“호텔 밖에 언론사 기자들이 있는데 끌려 나가면 서경의 웃음거리가 될 거야.”연진숙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간 채 강민아를 동정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아니면 그냥 놔둬.” 연진숙이 팔짱을 낀 채 싱긋 웃으며 말했다.“민아 네가 쟁반을 들고 옆에 서서 서빙 좀 해.”감히 반하준과 이혼한 뒤 반씨 가문의 핏줄을 데려가고 반씨 가문 막내딸의 성까지 바꾼 배신자.연진숙은 이 기회에 강민아에게 반씨 가문을 떠나면 그녀는 여전히 사회 최하층이라는 걸 상기시켜 주려 했다.자신이 자비를 베풀어도 고작 파티장에서 접시나 날라야 하는 처지라는 거다.그게 아니면 두 직원에게 끌려가 대문을 나서면 창피만 당할 테니까.강민아가 가볍게 손목을 돌리자 손에 든 잔에서 스파클링 와인이 가볍게 흔들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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