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대답했다.“네, 맞아요.”선생님이 자기소개를 했다.“저는 2반 담임 선생님이에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반진경이 소리를 질렀다.“강민아, 네 딸이 오늘 2반 애들도 때렸어?”주위 학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등 뒤로 숨기기 바빴다.이내 선생님이 손을 내저었다.“아니에요! 오늘 강윤정 어린이가 학교 안전교육 활동에서 가면을 쓴 악당을 물리치고 2반 친구들의 안전을 지켜줘서 강윤정 어린이에게 커다란 꽃 스티커를 줬어요.”“엄마, 봐요.”정이가 받은 스티커를 귀한 보물처럼 강민아에게 보여줬다.옆에서 듣고 있던 반진경은 당황했다.강민아가 물었다.“정이 담임 선생님께선 오늘 안전 교육 활동이 있다는 얘기 없으셨던 것 같은데요.”“그래요.”반진경이 거들었다. 정이가 갑자기 커다란 꽃 스티커를 받은 게 미심쩍었다.그러자 선생님이 말해주었다.“그건 2반에서 진행하는 활동이었는데 강윤정 어린이가 용감하게 나서줬어요. 나쁜 사람과 용감히 맞서는 건 칭찬해 줘야 할 행동이죠.”그렇게 말하며 선생님은 강민아에게 다가와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이렇게 말했다.“악당을 연기한 아저씨 병원비인데 윤정 어머니께서...”강민아는 이내 알아차리고 휴대폰을 꺼내며 말했다.“제가 부담할게요.”선생님은 강민아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자리를 떠났다.다른 아이들은 학교를 떠나기 전에 모두 달려가 정이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반연주는 반진경에게 말했다.“정이가 그 사람을 때려눕혀서 이제부터 어린이반 수호신이 됐어요.”“...”불쾌한 마음에 반진경의 얼굴엔 경멸하는 기색이 번졌다.정이는 미안한 듯 강민아에게 말했다.“엄마, 죄송해요. 오늘 힘을 조절하지 못해서 그 아저씨 손을 부러뜨렸어요.”강민아는 부드럽게 아이를 달랬다.“선생님께서 정이가 용감하게 나섰다고 했잖아. 악당을 연기한 아저씨는 실수로 다치게 했지만 어린이 친구들은 지켜줬어. 주말에 엄마랑 같이 그 아저씨 보러 갈까?”정이는 강민아의 말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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