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화면 속 연진숙의 얼굴이 순식간에 잔뜩 일그러졌다.“강민아, 지금 뭐 하는 짓이야?”연진숙은 당장이라도 휴대폰 속으로 뛰어 들어가 강민아의 손을 잡아 뜯고 싶었다. 어찌나 노발대발하는지 눈알이 다 튀어나올 지경이었다.“무슨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 거야? 내가 그런 거짓말을 믿을 것 같아?”강민아가 차분하게 말했다.“여사님, 거짓말인지 아닌지는 일주일 안에 알게 되실 겁니다. 아, 그리고 제가 제출한 증거는 여사님이 받으셨던 화려한 표창상을 내려놓게 하는 정도예요. 만약 또 저를 못살게 군다면 그땐 모든 걸 잃게 될 겁니다.”강민아의 경고가 연진숙에게는 도발이나 다름없었다.“흥, 신고해봐, 그럼. 네 재주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자. 네까짓 게 날 끌어내릴 수 있을 것 같아?”‘무식한 시골 촌뜨기 같은 것. 내가 서경시의 상류층에서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도 모르면서.’연진숙이 대놓고 비웃었다. 휴대폰 속 그녀의 붉은 입술이 더욱 요염하게 보였다.“원래는 정이를 생각해서 너한테 조금이나마 정을 줬는데. 감히 나를 신고해? 지금부터 현민이 친엄마는 죽었어. 다신 현민이 만날 생각 하지도 마.”연진숙의 두 눈이 얼음장같이 차가워졌다. 마치 판사처럼 강민아에게 사형을 선고했다.아들을 완전히 빼앗고 면접 교섭권을 박탈하는 것 자체가 강민아에게는 사형이나 다름없었고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었다.반현민이 두 살이 되던 해에 반씨 가문에서는 엘리트 교육을 시키기 위해 친모와 완전히 떼어놓겠다고 했다.이건 강민아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그녀는 연진숙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연진숙은 강민아의 약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 강민아가 정이를 데려간 게 연진숙의 눈에는 그저 어린아이의 장난에 불과했고 반하준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일 뿐이라고 생각했다.두 아이가 같은 학교에 다녀서 아들을 보고 싶을 땐 언제든지 볼 수 있었다.연진숙이 휴대폰 카메라를 보면서 말했다.“네 아들을 완전히 잃게 될 거야.”그러고는 강민아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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