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펜에서 반현민에게 묻는 기자의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현민 어린이는 어머니가 수학 경시대회에 참가하는 목적이 뭐라고 생각하나요?”반현민의 목소리가 울렸다.“유명해지고 싶어서요. 돈도 갖고 싶고 아빠한테서 저를 빼앗고 싶어 해요. 저를 빼앗아가면 앞으로 아빠를 협박해서 더 많을 돈을 받아낼 수 있거든요.”아이의 순진하고 앳된 목소리는 마치 수천 개의 바늘처럼 강민아의 몸에 박혀 말 못 할 고통이 밀려왔다.그 순간 강민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한때 그녀의 아들이었고 아킬레스건이었으며 그녀와 심장 박동을 공유했던 아이였다.뭐라 해도 결국에는 그녀의 친아들이라 반현민이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강민아에게는 엄청난 고통이었고 쉽게 무너뜨릴 수 있었다.강민아의 얼굴이 핏기없이 창백해졌고 눈동자에도 빛이라곤 없이 어두웠다.기자가 또 물었다.“현민 어린이, 네티즌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여러분, 이 여자한테 속지 마세요. 정말 자기밖에 모르는 나쁜 여자예요. 전 친아들이라 어떤 엄마인지 제일 잘 알아요.”반현민의 목소리가 끊겼고 기자는 녹음 펜을 든 채 강민아를 보며 웃었다.수많은 카메라가 강민아의 얼굴을 찍고 있었다. 강민아의 표정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기자들은 피 냄새를 맡은 상어처럼 마이크를 강민아의 얼굴에 거의 들이밀다시피 했다.“강민아 씨, 아들이 한 말이 다 사실인가요?”“강민아 씨, 일부러 아들을 버린 건가요?”강민아는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손을 들자 관절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뚜두둑 났다.그녀는 손바닥으로 마이크를 막았다. 그렇지 않으면 마이크가 얼굴을 찌를 것 같았다.추적 818 기자는 흥분한 나머지 콧구멍까지 벌름거리면서 말했다.“다섯 살짜리 아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강민아는 입술을 적시고 싸늘하게 웃었다.“하지만 아이는 헛소리를 할 수 있죠.”얼굴이 납작한 누런 이 기자가 침을 튀기면서 그녀를 비난했다.“당신 아들이 당신을 그렇게 싫어하는 이유는 자격 없는 엄마이기 때문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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