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심각한 병은 아니겠지?’ 어의는 이런저런 생각에 사로잡혀 점점 초조해졌고, 급기야 두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괜찮으십니까?” 고개를 돌린 소우연은 어의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물었다.어의의 이마는 이미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그녀가 묻자, 어의는 황급히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회, 회 왕비마마, 소인은 괜찮사옵니다.” 소우연: “....” 그녀는 옆에 있던 정연을 바라보자, 그녀는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평민이기에 예기치 못한 황족과의 만남에 잔뜩 긴장한 모양이었다.소우연은 낮은 목소리로 의원을 다독였다. “너무 긴장하지 마시게. 그저 평소처럼 진찰해 주시면 되네. 특히 왕야의…… 남성 건강에 관해서 말이야.”어의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예 마마, 그렇게 하겠사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나치게 긴장을 하고 있는 그를 정연은 다시 한번 안심시켰다. “왕야께서 서재에 계시느냐?” 무빈은 문 앞에서 졸고 있다가 소우연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깨어났다. 그는 급히 예를 갖추며 대답했다. “왕비마마께 문안드리옵니다. 왕야께서는 서재에 계시옵니다.”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재 안에서 이육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왕비를 안으로 모시거라.” “예, 왕야.” 무빈은 서둘러 문을 열었다. 소우연은 의원을 힐끗 본 뒤, 함께 서재로 들어갔다. 이육진은 책을 한 손에 들고, 혼자서 바둑을 두고 있었다. 그가 사용하고 있던 바둑판은 전에 본 것과는 다른 평범한 옥석 바둑판이었다. 사실, 전에 봤던 바둑판은 이락원에서는 딱히 쓸 일은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 바둑판은 많았으니, 하나쯤은 둔다고 해도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왕야께 문안드립니다.”그녀는 몸을 숙여 예를 올렸다.“소인 왕야께 문안 올립니다.”어의는 무릎을 꿇고 정중히 큰 예를 올렸다.그제야 그는 소우연이 민간 어의와 함께 왔음을 깨달았다.그의 짙은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소우연, 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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