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지 마라. 네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나는 무조건 지지할 것이니.”이육진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잠시 뜸을 들이던 그는 몸을 살짝 기울이며 덧붙였다.“사실, 나도 그 약방 이야기를 하려던 참이었다. 임곽수의 의술은 뛰어나지만, 집안 사정이 좋지 못하지. 그 아들이 하도 못나서,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했다더군.”소우연은 흥미롭게 그의 말을 들었다.“네가 그 약방을 인수하고, 임곽수와 그의 제자들을 고용한 후, 종종 무료 진료를 베푸는 것이 어떻겠느냐. 그러면 소씨 가문에서도 소우희를 의심하기 시작할 것이다.”그의 전략을 들은 순간, 소우연은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다.“왕야께서 참으로 좋은 방법을 생각하셨습니다.”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방금 전, 저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그렇다면, 역시 마음이 통한 것이로군.”이육진이 눈을 가늘게 뜨며 미소 지었다.소우연은 짧게 한숨을 쉬었다.“하지만 아무리 그 아들이 가산을 탕진했다고 해도, 약방의 위치가 장안 거리 한복판인데… 매입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그녀가 신중한 표정으로 말하자, 이육진은 가볍게 웃었다.“부인, 내가 몇 년간 세상과 담을 쌓았다고 해서 거지가 된 것은 아니니라.”“…….”이육진은 느긋한 표정으로 덧붙였다.“이제부터는 신경 쓰지 말거라. 너와 나는 부부이니, 나의 것은 곧 너의 것이 아니겠느냐?”“부부는 하나라…”소우연이 그 말을 나지막이 되뇌었다.“그래, 부부는 한마음이어야 한다.”이육진이 그녀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그의 말은 분명 담담했는데도, 소우연의 가슴은 이상하게도 빠르게 뛰었다.‘이 사람… 어쩜 이렇게 쉽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걸까.’그녀는 순간 당황했지만, 그 기분이 싫지는 않았다.생각해 보면 두 번의 삶을 살아오면서도, 이렇게까지 존중받고, 진심으로 지지 받은 적은 없었다.그녀는 감정을 가다듬으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왕야께 감사드립니다.”메마르고 차갑기만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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