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경은 갑자기 입맛이 뚝 떨어져 짧게 대답하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그냥 거기 두세요.”“그럼 식사하신 뒤에 제가 다시 치우면 될까요?”“네.” 윤하경은 건성으로 대답하며 심심한 마음에 휴대폰을 들고 이것저것 스크롤을 내렸다.그 순간, 알림창 하나가 튀어 올랐다.[속보! 강한 그룹 대표 열애설 폭로!]윤하경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강한 그룹 대표라면... 바로 강현우잖아? 열애설이라니? 혹시 강현우랑 박소희의 약혼 얘기라도 퍼진 건가?’무의식중에 알림을 눌렀고 기사 내용을 본 순간 그녀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사진 속 주인공은 박소희가 아니라 바로 자신과 강현우였다. 병원에 들어가던 그때 몰래 찍힌 사진이 그대로 기사에 실려 있었다.사진 속 강현우는 키가 크고 단정했으며 그녀를 인형처럼 안고 있는 모습이었고, 표정은 여유롭고 담담했다.다행히도 얼굴을 그의 가슴팍에 묻고 있었기에 정체가 드러나진 않았다. 하지만 그 장면만으로도 이미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손가락으로 천천히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자 댓글 창엔 수만 개의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헐, 강현우 저 체력 뭐야? 여자를 안고도 전혀 흔들림이 없네.][그러니까요. 신이시여, 저 여자 대신 날 좀 안아주세요...][이 여자 누구죠? 강 대표가 누구 병원에 데려간 적 있었어요? 그것도 저렇게 포옹한 채로?][누군진 몰라도 감히 내 남편을 뺏다니... 정보 아시는 분 없나요?]그 아래엔 이미 누군가가 그녀의 정체를 추적 중이었다.윤하경은 얼굴을 살짝 찌푸린 채 페이지를 닫고 강현우와의 카카오톡 대화창을 열었다.지난번 자신이 보낸 메시지가 그대로 남아 있었고 그녀는 한참 망설이다가 새로 메시지를 작성했다.하지만 막상 전송하려다 다시 손을 멈췄다.잠시 후 다시 기사 페이지를 열었는데 조금 전 그 기사는 감쪽같이 사라졌다.의아한 마음에 강현우의 이름을 직접 검색해봤지만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뜨지 않았다.분명히 강현우 쪽에서 언론 대응을 한 거였다. 움직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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